[시평] 에너지전환시대, 커지는 천연가스의 역할
[시평] 에너지전환시대, 커지는 천연가스의 역할
  • 투데이에너지
  • 승인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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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헌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산학협력 교수
▲정용헌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산학협력 교수

[투데이에너지] 동북아 지역 천연가스 현물 가격이 지난해 4월 mmbtu당 2달러 이하까지 폭락한 후 백신의 개발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12월 순간적으로 32달러까지 폭등을 했다. 많은 일반인들은 다 끝나가는 화석연료의 세상에 무슨 일인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 경제는 여전히 화석연료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현재의 화석연료 의존도는 향후 수십년간 빠르게 내려갈 것 같지 않으며 내려갈 수도 없어 보인다. 따라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라고 보여진다.

에너지전환은 많은 시간이 걸리며 재생에너지의 경우는 우리가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에너지전환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책, 기술 및 인프라의 건설과 발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현 기술 수준과 인프라의 건설측면에서만 봐도 재생에너지의 미래에는 장애물이 한 둘이 아니며 나아가 경제성 확보 즉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더더욱 불확실성이 크다. 따라서 당분간 적어도 향후 수십 년간은 화석연료의 시대가 계속되리라는 것은 그리 이해하기 힘든 전망이 아니다.  

나아가 에너지전환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대규모 투자자 이뤄져야 하는데 이러한 투자는 시장의 전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즉 시장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격·경제성은 결코 유의미한 투자를 유인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의 재정으로 이러한 투자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투자에 관련해서는 민간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발 물러서 기업의 입장에서 에너지전환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때 미래도 중요하지만 현실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주주의 현재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영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실제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전체적인 에너지 투자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공중보건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 공조의 미래가 그다지 밝은 것만은 아니다.

비록 바이든 행정부가 파리협약에 복귀했다 하더라도 의미 있는 신기후체제가 성립하려면 오랜 시간과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30년 동안 미국과 중국은 기후변화관련 역사적 책임 이슈에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합의에 이른 적이 없어 앞으로도 심각한 갈등요인으로 남을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기후체제나 국제적인 환경운동이 우리의 에너지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대부분의 에너지 전문가는 향후 적어도 30~40년간은 화석연료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화석연료가 동일하게 움직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화석연료 삼총사 석탄, 석유, 천연가스는 각자의 환경친화성에 의해 미래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단연 천연가스의 미래가 가장 밝게 보인다. 그 이유는 화석연료 중 가장 환경 친화적이고 탐사 및 개발기술, 수송기술 및 사용기술이 이미 상당 수준에 이르러 성숙단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국가적 및 국제적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천연가스로의 연료전환이 가장 경제적이며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의 국제거래는 주로 액화천연가스, 즉 LNG의 형태로 이뤄진다. 우리나라는 1986년 처음 LNG 도입을 시도한 이래 비약적인 산업발전을 이뤄왔다. 이제는 우리 가스산업의 제2의 도약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다시 말해 가스산업의 부가가치를 배가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규모 수요를 갖고 있으며 세계 제1의 LNG 선박 건조국이다.

무엇보다도 하류부분의 기술과 시장이 잘 발달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환경에서도 경직적인 산업구조, 과도한 규제는 기업의 창의적인 의사결정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년간 세계적으로 많은 신생 LNG 공급회사가 생겨나는 동안 연간 3,000만톤 이상의 LNG를 수입하는 나라에 변변한 LNG 거래회사 하나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 천연가스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산업구조 개혁과 규제 혁파에 나서야할 시점이며 이러한 방향의 정부정책이 경제발전과 환경보호를 가장 비용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선진국에서 그러하듯이 미래 에너지 전환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시킬 수 있는 브릿지 역할로서 천연가스의 중요성을 다시금 조망할 시점이다. 한발 더나아가 탈원전을 재검토하고 천연가스와 적절히 비중을 고려한다면 보다 현실적이며 경제적 편익이 큰 에너지전환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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