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모어댄’이 자동차 폐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사진 좌).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자동차 폐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호랑이의 눈으로 황소처럼 우직하게 나아간다는 ‘호시우보’를 함께 생각하며 어떤 역경도 헤쳐나가면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함께 달립시다. 더 행복한 미래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SK이노베이션 계열 全 임원 대상으로 사회적기업에서 만든 신발을 전달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새해 초에 있었던 일이다. 김준 총괄사장이 임원들에게 전달한 신발은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자동차의 폐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다.

호시우보는 ‘호랑이와 같이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와 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예리한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며 성실하고 신중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다.

김준 총괄사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는 만큼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변화로 ‘New SK이노베이션’을 만들 것”이라며 “어렵고 힘든 변화의 여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준 총괄사장은 신발을 전달하면서 2021년은 치명적인 생존 위협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는 해로 총체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호시우보’의 정신으로 무장한 리더가 주축이 돼줘야 함을 당부했다.

말 그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더 행복한 미래로 달려 가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친환경 사회적기업 제품을 통해 그린밸런스 2030 완성을 위해 올해도 함께 뛰어 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그린밸런스 2030은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환경 긍정 영향을 창출하는 그린 비즈니스(Green Biz.)를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더 나아가 플러스로 만들어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를 적극 지원하면서 친환경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추구하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사회적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며 환경적 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꾀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는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말한다.

김준 총괄사장은 지난 2일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에서 열린 ‘1% 행복나눔’ 기금을 통한 ‘2021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에서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사회적기업 ‘우시산’의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린밸런스를 통한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인 김준 총괄사장 스스로가 친환경 사회적기업에서 만드는 친환경 제품을 직접 활용해, 친환경 경영의지를 담은 것이다.

그래서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ESG 전도사로 불린다. 

SK이노베이션이 육성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에서 만든 스니커즈는 마찰, 온도, 습도에 강한 자동차 시트 가죽을 업사이클링(Upcycling)해만든 제품으로 버려진 소재에서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해 만든 제품이다.

특히 내구성이 강한 자동차 시트 가죽을 활용했기 때문에 새로운 가죽 제품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공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물, 이산화탄소 등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환경적 가치가 매우 높다.

한편 신발과 함께 전달된 ‘호시우보’ 서예 작품은 지난 2018년 SK이노베이션의 ‘1% 행복나눔’ 기금을 통해 의수 지원을 받은 석창우 화백이 회사의 발전과 구성원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전달한 것으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1% 행복나눔’ 기금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기본급 1%를 기부하면 회사도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조성됐으며 사회적가치 창출 및 행복 전파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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