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올해 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2019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수요 회복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를 통해 IEA가 올해 천연가스수요를 전년대비 2.8%(110Bcm) 증가한 4.021Tcm에 달해 지난해 감소분을 상쇄하고 2019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수요 회복 수준이 불확실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가스 시장 회복 정도는 지역별로 차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가스 수요는 주로 성숙시장에서 감소한 데 반해 올해 수요 증가는 주로 신흥국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이 올해 세계 가스 수요 증가의 70%를 견인할 것이며
성숙시장에서의 회복은 더욱 완만하게 이뤄지게 되며 일부 선진국의 올해 가스 수요는
2019년보다 낮은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2021년 1분기 가스시장보고서(Gas Market Report, Q1-2021)’를 통해 지난해 가스 소비가 3.91Tcm을 기록해 전년대비 2.5%(100Bcm) 감소하는 등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초에 예외적으로 지속된 온화한 날씨와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에 기인하는데 특히 상반기 가스 소비가 전년 대비 4% 감소하는 등 감소세는 상반기에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에 낮은 가스 가격과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계절적 요인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가스 소비가 꾸준히 회복됐다.

하지만 10월과 11월 난방 시즌이 도래했지만 유럽과 북미 등에서 매우 온화한 날씨가 지속돼 수요 회복에 차질을 빚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온이 하락하는 동시에 LNG공급이 감소해 가스 가격 상승이 시작됐으며 올해 1월 아시아 시장에서 LNG현물 가격이 3배 이상 상승해 MMBtu당 30달러를 넘어섰으며 일부 카고는 40달러에 근접한 가격에 거래되는 등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가격 급등은 수급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평년대비 낮은 기온 때문에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초까지 동북아시아 LNG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는데 일본의 낮은 원전 재가동율(nuclear availability)과 한국의 석탄화력 출력제한 등으로 가스 수요가 더욱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역내 다수의 LNG액화 설비 가동 중단으로 원거리 공급이 증가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장거리 수송 및 파나마 운하의 혼잡도가 증가하고 LNG 현물 용선료가 역대 최고 수준인 하루 23만달러를 초과했으나 이 같은 높은 용선료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2021년 세계 가스 수요가 전년대비 2.8%(110Bcm) 증가한 4.021Tcm에 달해 2020년 감소분을 상쇄하고 2019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 가스 수요 회복은 전력 수요와 연료 간 경쟁, 경제 회복 등에 달려있는 만큼 부문별 수요 증가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부문에서의 가스 소비는 가스 수요 증가 둔화와 가스 가격 회복에 따른 연료 간 경쟁 가중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시아의 수출 주도형 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부문 가스 소비는 경제 회복에 크게 의존하며 지금까지는 한파로 가정용 가스 소비가 증가했으나 기온이 다시 상승하면 소비는 감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천연가스 수요 회복은 불확실하며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료 전환, 산업부문 수요 회복세 둔화, 온화한 날씨 등과 같은 다양한 리스크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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