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연구원들이 폴리실리콘을 점검하고 있다.
OCI 연구원들이 폴리실리콘을 점검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에너지·화학기업 OCI가 대규모의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다시 한번 폴리실리콘분야의 글로벌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OCI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M Sdn.Bbn.(이하 OCIMSB)는 8일 중국 LONGi Green Energy Technology Co., Ltd.(이하 LONGi Solar)에 2024년 2월까지 3년 간 8억4,550만달러(한화 약 9,3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OCI의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의 35%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다. OCIMSB의 주요 고객사인 LONGi Solar는 태양광 웨이퍼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고효율성 모노웨이퍼와 모듈을 제조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2018년 이후 성사된 3년만의 대규모 신규 폴리실리콘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중국은 2020년에 48GW의 태양광을 설치하며 고효율 태양전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OCIMSB의 고효율 모노웨이퍼용 폴리실리콘 공급능력을 인정 받아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

이를 통해 OCIMSB는 현재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연산 3만톤에 내년까지 증설될 5,000톤 물량까지 총 3만5,000톤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게 됐다.

세계 태양광시장은 각국의 탄소중립선언, 최근 출범한 미국 바이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지원정책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리서치 기관인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는 2020년 전세계 130GW의 신규 태양광이 설치됐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올해는 전세계 신규 태양광설치 규모를 151GW 이상으로 추정하며 15% 이상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OCI는 이러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사업역량 강화 및 생산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OCI는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인 OCIMSB의 생산능력을 생산공정개선(Debottlenecking)을 통해 기존 3만톤에서 2022년 하반기까지 3만5,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군산의 유휴설비를 일부 활용해 설비이용효율화 및 투자비 절감노력에도 집중하고 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는 2020년 평균대비 약 15%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택중 OCI 사장은 “세계 태양광 시장이 다시 성장하면서 OCIMSB의 고순도 폴리실리콘에 대한 고객사들의 구매가 늘고 있다”라며 “이번 계약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해 성장하는 태양광시장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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