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기아는 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Plan S의 3대 핵심 사업과 세부 전략, 중장기 재무 및 투자 목표를 공개했다.

지난해 공개한 Plan S는 선제적인 전기차(EV) 사업 체제로 전환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 브랜드 혁신과 수익성을 확대하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이다.

이날 행사는 Plan S를 재점검하고 구체화된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로 구성됐으며 기아의 새로운 로고와 브랜드, 디자인 그리고 판매와 투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새로운 로고,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사명이 적용된 올해를 ‘기아 대변혁(Kia Transformation)’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라며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Plan S를 통해 단순히 내연기관 차량 중심에서 전동화 차량 중심의 구조적 변화를 달성하는 것을 넘어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서 새로운 브랜드로의 재탄생을 도모한다.

기아는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오는 2030년 연간 160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전체 판매 중 환경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오는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의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까지 기아는 내연 기관 차종 기반의 파생 전기차만을 출시해 왔지만 올해 출시되는 전용 전기차 CV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개를 출시해,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 전용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술이 적용돼 동급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주행성능, 공간 편의성을 갖춘 것뿐만 아니라 자율 주행 기술을 비롯한 첨단 기술이 선제적으로 적용돼 강력한 상품성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아는 △AVNT(Audio, Video, Navigation, Telematics 단말기)의 적용 확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Over The Air) 서비스 확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 Feature on Demand)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전기차를 스마트 디바이스로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3월 세계 최초 공개를 앞둔 전용 전기차 CV에는 자율 주행 기술 2단계에 해당하는 HDA2(Highway Driving Assist 2)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며 오는 2023년 출시될 전용 전기차에는 3단계 자율 주행 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가 적용될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아가 최초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 CV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500km 이상 △4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100km 확보 △제로백 3초 등의 강력한 상품성을 갖추고 오는 7월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기아는 전기차 판매 가속화와 대중화를 위해 충전 및 서비스 인프라 확대를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직접 투자를 통해 연내 고속도로 및 도심 거점 20개소에 120기의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마련한다.

또 제휴 충전소와의 협업을 통해 연내 약 500기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전기차 전담 정비 인프라 확충에도 힘쓸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략적 제휴와 공통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확대한다.

기아는 모빌리티 시장의 모든 고객군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장기 성장 기회가 있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제공 업체가 없거나 경쟁 업체가 있더라도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영역에 집중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B2C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기아는 도심별 환경 규제를 충족하고 성장이 예상되는 점유형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서비스를 확장한다. 기아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WiBLE)’을 올해 기업 서비스와 점유형 서비스로 확장하고,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만 운영 중이던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 서비스도 올해 유럽 4개국에 신규 론칭한다.

친환경 정책과 연계해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B2G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기아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구독과 셰어링 결합 서비스를 선보인다. 2030년 7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B2G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기아는 맞춤형 전기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한편 자율 주행과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핵심 사업 영역에서 기아는 그룹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관련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특히 자율 주행 기술은 기아 브랜드의 차별화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로서 기아는 주행 안전과 편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향후 완전 자율 주행 기술을 각종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 접목할 예정이다.

수소기술과 관련해서 기아는 특수차량분야를 시작으로 RV 차량까지 적용을 확대하고 도심항공모빌리티 영역에서는 기체 제작과 운행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착륙장 연계 PBV 사업 등 유관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기아는 오는 2025년까지 총 29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기존 사업 부분에서의 투자를 1조원 줄이는 대신 이를 자율 주행, 수소, UAM 등 핵심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투입, 미래사업 부분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는 재무적 안정성 확보와 동시에 수익성 목표 달성에 집중한다. 단기적으로는 25~30% 수준의 배당 성향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중장기 투자비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잠재적인 유동성 리스크까지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글로벌 상위 그룹 수준인 10%대로 끌어올려 2025년에는 12.8%를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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