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LPG충전기를 설치한 충전소의 충전원이 셀프 충전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셀프 LPG충전기를 설치한 한 충전소의 충전원이 셀프 충전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LPG충전소에서도 휴일, 야간시간대 구인난, 인건비 부담 등을 해소하기 위해 주유소와 마찬가지로 LPG충전소에서도 셀프 충전이 허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자체 수행한 ‘LPG자동차 셀프충전 도입 타당성 연구’에 따르면 셀프 충전시 위험 요인과 안전대책에 대한 실효성과 사업자들의 수용성 등에 대한 검토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실증테스트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발생 가능한 위험요소와 안전대책을 충전 단계에 따라 수립하고 해외사례를 통해 안전 확보를 위한 설비 및 관련기준을 마련해 셀프 LPG충전의 안전에 대한 실효성 평가 및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LPG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셀프 충전을 하도록 허용하더라도 별도 교육이 필요할 정도로 LPG충전 과정이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액법 시행규칙 별표1에 따르면 LPG충전소에는 안전관리총괄자 1명, 안전관리책임자 1명을 선임 및 상주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셀프 LPG충전이 허용하더라도 철저한 안전관리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일부 LPG충전소에서는 셀프 LPG충전기를 설치해 사용 중인 상태지만 현행 액화석유가스안전관리및사업법 제29조1항에서는 충전소에서 LPG를 충전 받아야 하며 운전자가 직접 충전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LPG충전소에서는 채용된 충전원들이 일일이 LPG자동차에 직접 가스를 충전을 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유럽, 호주 등의 국가에서는 이미 셀프 LPG충전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셀프 LPG충전을 위해 충전절차 안내, 경고표시, 긴급차단시스템, LPG충전현황 모니터링 등을 통해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하고 있는 상태다.

해외 각국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셀프 LPG충전을 허용해 줬을 때에 대한 기대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LPG운전자들의 언택트, 비대면 거래 수요가 적지 않으며 셀프 LPG충전이 허용될 경우 LPG가격 인하 효과 등으로 이어져 LPG차 운전자의 편익과 후생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전기 및 수소차가 늘어나는 대신 LPG차는 줄고 연비는 높아지면서 매출 감소, 인건비 상승 등으로 LPG충전소가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휴·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는데 이같은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셀프 LPG충전에 대한 목소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이같은 의견을 반영해 LPG충전소에서도휘발유나 경유를 주유소에서 셀프 주유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처럼 LPG도 셀프 충전을 허용하는 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액법 제29조(자동차에 대한 액화석유가스 충전행위의 제한) 제1항에서  직접 충전을 해서는 안된다는 금지 문구를 허용하는 것으로 수정해 법개정 절차를 밟고 있다.

국회 차원에서의 법 개정과 함께 시범사업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 내지 담보하게 된다면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정책적 부담도 해소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수소경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가 부족한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LPG충전소의 셀프 충전을 허용하면서 수소충전소의 복수 운영, 여유 인력 활용 등의 측면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셀프충전 금지는 지난 2001년 수송용 부탄의 세금이 크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세금이 낮은 가정용 프로판을 자동차용으로 전용하는 부작용을 방지하고 이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과세체계가 20년 전과 상황이 다른데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언택트 산업이 포스트 코로나로 활용해 나가야 할 과제가 되면서 LPG셀프충전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LPG자동차 등록대수 감소와 연비향상 등에 따른 LPG수요 감소로 충전소 매출이 감소하면서 휴·폐업 LPG충전소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경영난을 일부 해소시켜 주는 대신 고용인력을 다른 업무로 대체하거나 구인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셀프 LPG충전기를 설치한 충전소의 한 직원은 "충전을 하는 것이 종전보다 힘이 덜들고 간편해 좋지만 충전기 가격이 비싼 것이 다소 부담스로운 요인"이라고 말했다.  

LPG충전 아답타의 경우 개당 2만~3만5,000원 안팎인 반면 LPG셀프 충전기는 몸체 전체를 모두 교체해야 돼 개당 75~80만원 가량에 달해 부담이 적지 않지만 편의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셀프 LPG충전을 허용하는 것이 종전 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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