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지난해 일부 상장 도시가스 사들의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서울도시가스의 연결 제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2,807억1,087만6,000원으로 2019년 매출액인 1조3,610억217만2,000원과 비교해 5.9%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도시가스는 79억8,973만3,000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2019년 영업이익인 104억5,797만4,000원과 비교해 23.6%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서울도시가스의 당기순이익은 1,312억6,535만5,000원의 실적을 올렸는데 이는 2019년 당기순이익인 294억6,406만7,000원과 비교해 345.5% 증가한 수치다.

이는 서울도시가스의 지난 8월 보유하고 있던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코리아 보유 주식 44만1,807주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이익이다.

부산도시가스도 서울도시가스와 마찬가지로 역시 매출액,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산도시가스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9,220억7,262만8,000원으로 2019년 총 매출액인 9,727억8,908만9,000원에 비해 5.2% 감소했다.

부산도시가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0억7,528만9,000원으로 2019년 영업이익인 435억2,872만7,000원에 비해 19.4% 감소했다.

다만 부산도시가스의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부산도시가스의 당기순이익은 1,793억7,256만2,000원으로 2019년 영업이익인 489억2,783만원에 비해 266.6% 증가했다.

이는 모기업인 SK E&S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4월 차이나가스홀딩스(CGH)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차이나가스홀딩스에 등기이사로 참여하고 있었던 부산도시가스가 빠지게 됐다.

이에 차이나가스홀딩스에 부산도시가스가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되면서 그동안 사용돼 왔던 지분법적용투자주식 방식에서 기타포괄손익인식금융자산 방식으로 평가방법이 바뀌면서 당기순이익이 수치상으로는 크게 증가하게 됐다.

경동도시가스는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경동도시가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868억3,062만8,000원으로 2019년 매출액인 1조4,227억783만5,000원과 비교해 2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지난해 181억3,539만5,000원의 실적을 올렸지만 2019년 영업이익인 280억5,513만원과 비교해 35.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에도 지난해 190억1,706만9,000원을 기록, 2019년 당기순이익인 246억3,834만8,000원과 비교해 22.8% 감소했다.

경동도시가스는 산업용 판매가 많은 도시가스사 중 하나이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산업계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실적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해 경쟁연료들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른 도시가스사와 달리 삼천리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천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2,138억2,858만원으로 2019년 매출액인 3조4,616억2,749만3,000원과 비교해 7.2%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957억7,891만4,000원의 실적을 올려 2019년 영업이익인 855억6,531만6,000원과 비교해 11.9% 증가했다. 이는 삼천리의 연결종속회사인 에스파워와 휴세스의 실적 개선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삼천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2억9,765만6,000원으로 2019년 당기순이익인 359억7,498만6,000원에 비해 24.1%나 감소했다, 이는 당기 법인세 비용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일부 상장 도시가스사들의 경영실적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산업용 주력인 경동도시가스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을 볼 때 가정용, 발전용 도시가스보다 산업분야의 타격이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300명~400명대를 오가며 감소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달부터 백신보급이 시작됐으나 올해 하반기에나 백신접종이 완료돼 집단면역체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도시가스업계의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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