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본사 전경.
한국중부발전 본사 전경.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중부발전(사장 박형구)은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립 촉진을 위한 발전 기자재 국산화 추진 5개년 로드맵(2020~2025년)을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발전산업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의 매출 발생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1,336품목의 외국산 기자재를 국내 제품으로 대체하고 연구개발에 150억원을 투자해 487품목의 제품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2020년 국산화 구매액 147억원이 발생, 국산화 연구개발은 21건을 착수해 향후 64억원의 외자 대체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생발전의 시작, 중소기업 기술개발 마중물 역할

지난 2019년 말 중부발전에 국내 한 중소기업이 자사에서 개발한 국산화 튜브를 소개하며 발전소에 시범 설치를 요청했다. 

튜브는 발전소 보일러를 이루고 있는 중요 부품으로 튜브의 대부분은 소재 강국인 일본이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이에 도전장을 내걸고 국산화 시제품을 생산한 이 중소기업은 곧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제품의 실용화 및 판매를 위해서는 실제 설비에 설치해 운영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야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곧 실적을 획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이미 품질이 증명된 일본산 제품을 운영 중인 발전설비에 시험 장착해 주겠다고 선뜻 나서는 회사는 없었으며 이 중소기업은 중부발전에 찾아오게 된 것이다. 

마침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립의 강력한 의지를 보인 CEO와 코로나19로 발전산업 침체를 극복해야하는 중부발전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검토단을 구성해 온도와 압력 특성에 맞는 최적의 설치위치, 리스크 완화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 보령화력 8호기를 대상 발전소로 선정해 장착시험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실증시험은 성공으로 이어졌으며 성능 및 품질을 확인한 중부발전과 중소기업은 제주 2·3호기 보일러 튜브 납품계약까지 논의하게 됐다. 

이 시제품은 실제 매출 88억원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국내 타 발전사 및 해외 사업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게 됐다.

이와 같은 실증사업은 연구개발품 실증, 중소기업 자체개발품 실증 등 다양한 형태로 한국중부발전과 협업으로 수시 운영되고 있으며 여러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개발부터 상품판매까지 전주기 지원

복잡한 발전설비 부품은 국산화에 장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제품의 상용화도 여러 가지 변수가 고려돼야 하며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은 개발비 부담, 개발 실패 등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러한 실패 요인을 안고 시작하는 연구개발에 중부발전은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중부발전이 단독 지원하는 현장연구개발사업, 중소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중기협력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있다. 

또한 개발된 제품의 상용화 성공 및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5년 전 국내전력산업의 미개척분야 연구과제로 선정된 가스터빈 기동장치는 중부발전, 국내기업, 한전전력연구원의 공동과제로 진행돼 숱한 실패를 겪으며 2020년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신뢰성 검증까지 마친 개발품은 19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켰으며 현재 개발되고 있는 한국형 가스터빈 개발사업까지 연계돼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부발전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아 중부발전의 동반성장사업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공기업으로써 본연의 업무를 다한 당연한 결과지만 미·중 무역분쟁 및 보호 무역주의로 인한 국내 산업 및 기술개발 진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전사적인 노력이 함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산화돼야 할 발전 기자재는 많다. 중부발전은 공기업으로써 끊임없는 연구개발 지원과 실증사업, 구매지원을 통해 사회적 역할을 앞으로도 충실히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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