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지난 2월과 3월 두달 연속 인상된 국내LPG가격이 4월에도 올라 3개월 연속 인상 행진을 이어가게 될지, 아니면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가 동결로 가닥을 잡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조정 요인만을 놓고 볼 때에는 4월 국내LPG가격은 인상요인이 적지 않은 상태다.

9개월째 인상 행진을 이어간 국제LPG가격으로 인해 kg당 20원 안팎 수준의 인상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는 국제LPG가격을 프로판은 톤당 20달러 인상된 625달러, 부탄은 10달러 인상된 595달러로 각각 조정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다 상승 곡선을 나타내는 환율도 LPG가격 인상요인을 낮추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은 전일대비 달러당 6.60원 떨어진 1,130.70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월평균 측면에서는 15일 현재 1,128.28원으로 전월 1,110.82원에 비해 17.46원이 올라 25일까지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LPG가격 인상요인을 여전히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LPG수입 및 정유사가 인상요인 보다 낮은 수준으로 2월과 3월 LPG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해소되지 않은 미반영분을 어떻게 처리 하느냐도 관심 대상이다. 

LPG수입 양사와 정유4사는 2월과 3월 인상 요인보다 낮은 LPG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적게는 kg당 30원, 많게는 50원을 웃도는 인상 요인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다만 국제유가와 환율이 상승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LPG가격 인상폭을 두고 다행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는 점이다. 

계절적으로 난방용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수송용 LPG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국제LPG가격이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달 말까지 지켜봐야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싱가포르 현물거래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LPG가격은 톤당 평균 15달러 안팎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앞으로 추가 약세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기대 또한 없지 않다. 

물론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백신 접종 속도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와 이에 영향받은 국제LPG가격도 인상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일단 약세를 보이는 국제LPG가격 기조를 4월에 앞당겨 반영한 후 환율과 국제LPG가격 변동 추이를 5월 가격 결정 시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 포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즉 2월과 3월 두달 연속 인상된 국내LPG가격이 kg당 누적 170원 넘는 상황에서 4월에도 인상요인을 반영해 택시를 비롯한 LPG차량 운전자와 충전, 판매 등 LPG업계의 불만을 사기보다는 일단 4월에는 동결로 전기나 도시가스 등 타 연료대비 LPG가격 경쟁력을 지켜본 뒤 차후 LPG가격 인상 또는 동결 내지 인하 여부를 결정해 나가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3개월 연속 국내LPG가격을 인상하면서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와 정유사가 실익(?)을 챙길 수는 있지만 가격 인상에 대한 주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자칫 전기나 도시가스 등 타 연료전환을 부추기거나 LPG수요 감소로 연결되는 현상을 피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내LPG가격이 4월에도 적지 않은 인상요인이 발생한 상태지만 LPG차량 운전자와 음식점 등 영세 소상공인들의 불만을 고려할 경우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 판단할 때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4월에는 동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동절기가 끝나가면서 난방용 LPG수요가 감소가 앞으로 더 확대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9개월 연속 올랐던 국제LPG가격도 4월부터는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각국의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척되고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 정부의 지원책에 국제유가와 이에 영향받는 LPG수요가 오를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처럼 엇갈리는 LPG수요와 가격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들어 3개월동안 kg당 171~178원에 이르는 LPG가격 인상으로 충전, 판매 등 LPG업계의 타 연료대비 취약해진 LPG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와 택시를 비롯한 LPG차량 운전자와 음식점, 산업체 등 주요 LPG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될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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