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는 지난 12일 ESG 채권발행으로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립은행(LBBW)으로부터 5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ESG 채권은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와 관련된 투자에 한정해 사용되는 채권을 의미하며 용도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구분된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ESG 채권 중 녹색채권으로 발행됐으며 500억원으로 금리는 시중금리대비 0.1%포인트 낮으며 만기는 2024년 3월12일, 주관사는 DB금융투자이다.

환경부 가이드에 따르면 ‘녹색채권’은 발행자금을 환경개선 목적을 위해 녹색프로젝트에 사용하고 녹색채권 핵심요소인 △자금사용처 △프로젝트 평가 및 선정과정 △조달자금 관리 △사후보고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수자원공사는 유치자금을 물환경 개선을 위한 상수도 노후관 개량 및 확충 등의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투자자금의 추적관리를 위한 녹색채권 관리체계를 마련, 이를 토대로 자금의 사용 내역과 환경개선 효과를 충실히 게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자원공사의 물을 활용한 친환경에너지 개발 계획과 수돗물 생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0’으로 줄이는 탄소중립(Net Zero) 추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 등을 높이 평가, 녹색채권 인증의 최고등급인 G1을 부여했다.

ESG 경영은 재무적 성과를 넘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를 가리킨다. 최근 들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며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자원공사도 중요성을 공감하고 지난해 11월 공기업 최초로 기후위기 경영과 RE100 동참을 선언한 데 이어 16일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 가능한 물안전, 물복지를 위한 ‘물특화 ESG 경영’을 선포했다.

이번 녹색채권 발행 역시 수자원공사의 ESG 경영 실천의 하나로 ESG 경영 선언에 이어 투자유치 등 실질적인 경영 의사결정에 ESG 패러다임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여러 기업의 ESG 채권발행이 증가하고 있으나 2020년 59조 원으로 발행 규모는 크지 않다. 또한 대부분이 사회적채권으로 녹색채권은 1조원에 불과하다.

현재 1군 공기업 중에는 수자원공사가 최초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채권발행을 시작으로 올해 총 3,000억원 가량의 녹색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지난해 기후위기 경영 선언과 올해 ESG 경영 도입에 이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은 기후위기 시대의 ESG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투자자로부터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녹색전환을 위한 환경개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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