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R&D센터에서 최동규 중앙연구원장(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로터 세일시스템’에 대한 인증식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R&D센터에서 최동규 중앙연구원장(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로터 세일시스템’에 대한 인증식을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이 국내 최초로 풍력에너지를 이용한 선박 연료절감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과 LNG운반선에 적용 가능한 친환경 선박 기술 ‘DSME 로터세일시스템(Rotor Sail System)’에 대한 기본 승인(AIP)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승인 받은 로터세일시스템은 차세대 친환경 보조 추진 기술 중 하나로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로터세일’이란 선박 갑판에 원통형 기둥(로터 세일)을 설치, 운항 중 바람으로 기둥이 회전하는 힘을 통해 선박 추진에 필요한 동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장치다. 설비의 부피에 비해 추진력이 크고 설치가 간단해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국제해사기구(IMO)가 에너지절감 평가 척도로 제시하고 있는 에너지효율지수(EEDI: 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기준 5%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이 개념을 활용한 기술이 선박 연료 및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기대치가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업계에선 최초로 이 시스템 자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회사는 글로벌 수주전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선주들에게는 운영비를 추가로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고연비 선박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전무)은 “대우조선해양은 점차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라며 “장기적 목표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선박에 즉시 적용 가능한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지속적인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9년, 자체 개발한 공기윤활장치(ALS: Air Lubrication System)를 적용한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여기에 로터 세일 시스템 등 다양한 연료 절감 장치를 독자 자율 운항 최적화 시스템인 ‘DS4’와 연계해 이 분야 기술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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