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혼소발전 개념도.
수소혼소발전 개념도.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한화종합화학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혼소발전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적인 가스터빈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면서다. 수소혼소발전은 가스터빈에 수소와 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발전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22일 ‘수소혼소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PSM사(Power Systems Mfg., LLC)와 네덜란드 ATH사(Ansaldo Thomassen B.V.) 지분을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글로벌 가스터빈 기업 ‘안살도 에네르기아(Ansaldo Energia)’의 자회사로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터빈 수명 및 성능 향상과 수소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한화는 19일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오는 6월까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인수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수소혼소 기술은 국내에서도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에 한화가 인수한 PSM/ATH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수소혼소 기술을 이미 상용화했다.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대표는 “수입에 의존하던 가스터빈 기술과 함께 탄소와 질소산화물(NOx)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소혼소 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뿜어내는 오염원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왔다. ‘2050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정부가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 24기를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수소혼소발전은 ‘탄소제로’로 향하는 가장 현실적인 첫 걸음이다.

이번에 한화종합화학이 인수한 PSM/ATH사는 수소 혼소 기술의 글로벌 선두 주자 가운데 하나다.

한화종합화학의 관계자는 “기존 천연가스(LNG)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30% 이상 줄일 수 있고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NOx) 발생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NG발전소의 노후화된 가스터빈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저순도의 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사용해야 하는 연료전지 발전보다 경제적이다.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대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스터빈 수명 연장 및 수소혼소 기술 적용 등 성능 개선 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민자발전사업(IPP)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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