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에너지저장 기술에 대한 신뢰성 향상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 원장 임춘택)은 18일 ‘재생에너지 중심 전력공급체제에서 그린수소와 배터리의 역할’을 주제로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제4회 탄소중립 테크포럼’ 공개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임춘택 에기평 원장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그린뉴딜 실행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중심 발전이 필요하다”라며 “최종에너지 소비의 50%를 에너지효율 향상과 절감을 통해 감축하고 이중 80%를 전기화해서 90%를 재생에너지가 감당한다면 풍력 100GW, 태양광 400GW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임춘택 원장은 “에너지 생산의 그린화가 이뤄진 이후 에너지저장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활발한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선결과제들이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가우 지필로스 대표는 Power to Gas(P2G) 및 수전해 기술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제주도 미활용 전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실증 프로젝트 등 국내외에서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실증사례를 소개했다.

진창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방안 및 국내외 정책 동향을 소개하고 국내 ESS 산업의 선결과제로 화재안전성과 신뢰성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과 민간시장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보조금 지원 추가연장 검토를 주문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 구회진 한국전지연구조합 본부장은 “ESS는 재생에너지와 연계해 부하 평준화, 출력 안정화, 주파수 조정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탄소중립 구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라며 “ESS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전한 완제품에 대한 보급 여건 조성이 필요하며 기업의 자가 인증제도, 에너지바우처 사업 연계,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지원 확대 등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순도 한국동서발전 차장은 “동서발전은 P2G사업과 VRFB ESS(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ESS 가중치 폐지 이후 P2G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정부에서 P2G와 연계된 ESS의 인센티브 지원 제도 등이 마련되면 기업이 보다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송인 전북테크노파크 단장은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궁극적 미래 에너지원으로 그린수소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활용한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과 관련해  P2G, G2P 전환 과정의 손실, 그린수소의 경제성 부문에 대한 심도 있고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국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본부장은 “최종소비자 입장에서 사용이 편리하고 안전하며 경제성이 있는 수단을 사용할 것이며 P2G와 ESS의 비용 편익 분석 등을 통해 이를 최적화하는 방안과 경제성 향상을 위한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라며 “산업육성을 위해 실증사업 확대, 보조금 지원, 제품 안전성 확인을 위한 인증방안 수립 등 정부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이성호 에기평 단장은 “그린수소 생산의 목적은 온실가스 저감에 있으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그레이수소는 탄소중립시대에는 지양해야 한다”라며 “수소는 전기사용이 불가능한 제철, 고온열원, 항공, 해운 등으로 확대하고 수소의 안전성 문제를 감안해 활용처 확보에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호 단장은 이어 “에너지 전환을 고려해 각국이 필요한 전력은 각국에서 생산함이 원칙이며 수입보다 자체 생산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므로 소비 감축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기화를 통해 탄소중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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