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가공분야 에너지절감시설 보급사업으로 설치한 히트펌프식 김 건조기 모습.
수산가공분야 에너지절감시설 보급사업으로 설치한 히트펌프식 김 건조기 모습.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김 가공시설이 히트펌프를 설치해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줄였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가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 지자체와 함께 추진한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한 ‘수산가공분야 에너지절감시설 보급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히트펌프를 설치한 전국 8개 김 가공시설 사업자들은 이용기간(2020년11월~2021년3월까지)동안 전기요금이 기존대비 평균 51% 절감됐으며 김 생산능력과 품질이 높아져 경영여건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답변했다.

충남 서천에서 김 가공시설을 운영하는 석진선 대표는 전기히터를 히트펌프로 교체한 후 매달 3,000만원씩 나오던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줄였다. 53% 에너지 절감효과를 인정받아 한전의 히트펌프 설치 지원금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전남 고흥에서 김 가공시설을 운영하는 김정술 대표도 히트펌프 설치 후 김 건조시간이 짧아져 하루 생산량이 20%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생산량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상품성 또한 인정받아 위판장에서 좋은 가격에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사업효과를 토대로 농어촌공사는 총 사업비 41억원 규모로 8개 김 가공시설에 김 건조기 설치 지원을 할 예정이다. 희망하는 사업자가 지자체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하면 지자체는 현장조사 등을 거쳐 사업자 선정여부를 결정하고 이후 공사가 보급사업 시행 전반을 맡게 된다. 비용부담은 국고 50%, 지방비 30%, 자부담 20%이다.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농어촌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기존의 에너지 저효율, 다소비 산업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라며 “공사가 그동안 양식장에 친환경에너지를 보급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산물 가공시설도 에너지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