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서울시가 2050년 탄소 중립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2년이 소요되던데 반해 앞으로 90%에 가까운 온실가스 추정치를 해마다 먼저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수립하는 등 정책 실효성을 높여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서울시는 2020년 서울지역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 배출원별 및 지역내총생산(GRDP)당 배출량 등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해 서울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는 총 4,521만8,000톤이다. 이는 서울시가 국제사회에 기후위기 대응 방안으로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선언한 기준이 되는 2005년대비 9%(422만7,000톤 감소) 감소한 수치이다. 

2020년 추정 온실가스 배출량은 우리가 사용하는 전력, 도시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이 총 배출량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월간 실제 사용량을 반영하고 통계자료 수집에 2년이 소요되는 폐기물, 토지이용 등은 2018년 인벤토리 자료를 사용해 산정했다.
 
배출원별로 살펴보면 온실가스 배출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물 부문이 68.9%를 차지해 2019년(68.8% 추정)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건물 중 가정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28.9%, 상업 부문은 전년대비 1.2% 감소한 36.3%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건물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건물 유형별로 배출허용량을 설정하고 건물별로 관리하는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시범사업’을 비롯해 ‘제로에너지건물(ZEB) 전환’, ‘그린리모델링’, ‘건물 에너지효율화사업(BRP)’,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건물부문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 기여도 2위를 차지하는 수송 부문의 경우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18.9%(추정)로 나타나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8%대를 기록했다. 2005년 배출량 대비해서도 20%(209만3천 톤) 감소한 수치이다. 

서울시는수송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의 경우, 2020년 4.56톤으로 최근 3년 간 감소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며 2014년(4.40톤)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나, 이후 4년 간 다시 증가하다 2018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2014년과 2015년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른 연도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난 것은 외부 기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온실가스 인벤토리와 관련 지난 15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에너지효율개선, 친환경 차량 보급 등의 정책적인 노력과 함께 에코 마일리지 등을 통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노력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해마다 발표하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결과 값을 2050 탄소 중립 정책 이행 평가의 기준으로 삼아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50년도까지 탄소 중립 도시 달성이라는 정책 목표를 내세워 건물, 수송, 에너지, 폐기물 등 분야별 온실가스 감축과 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 발표 자료를 통해 이와 같은 탄소 중립 정책의 이행 사항을 조속히 평가 및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온실가스 인벤토리 확정 및 추정 자료는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2018년 온실가스 인벤토리 조사 용역보고서도 시민들에게 함께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들이 온실가스 정보를 더욱 알기 쉽게 접하고 감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카드뉴스 등 시각적인 홍보방안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동률 기후변화대응과장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원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고 매년 발표되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자료를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연계해 활용할 계획”이라며 “2050년 탄소 중립은 시민들의 참여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만큼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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