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납사대비 LPG가격 경쟁력에 LPG수요를 견인해 왔던 석유화학용 수요가 감소하면서 3월말까지 LPG수요가 11만7,000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267만9,000톤에 비해 4.5%의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수송용과 함께 LPG수요 감소 현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정부의 수소 및 전기차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브릿지 연료로 LPG차가 주목받고 있지만 수수용 LPG수요는 지난 2000년 후반대 이후 LPG차 등록대수 감소에 부탄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이 멈추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SK가스, E1 등 LPG수입사가 한국석유공사에 보고한 ‘용도별 LPG수요 현황’에 따르면 3월말 현재 판매된 LPG는 프로판이 175만2,000톤으로 전년동기 176만1,000톤에 비해 9,000톤 줄어 0.5%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부탄은 80만7,000톤이 판매돼 전년동기 91만8,000톤에 비해 11만1,000톤이 줄어 무려 12.1%의 감소율을 보였다.

용도별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가정상업용과 산업용 LPG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국제LPG가격 상승과 함께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여파가 나타나고 가스사용대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충전, 판매 등 LPG사업자가 실물경제에서 와 닿는 경제적 피로도가 적지 않은 실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정상업용 LPG수요는 59만7,000톤으로 전년동기 46만7,000톤에 비해 130만톤이 늘어나 27.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프로판이 56만9,000톤으로 전년동기 43만8,000톤에 비해 13만1,000톤 늘어 29.9%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부탄은 1,000톤 줄어든 2만8,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4% 감소율을 나타냈다.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5인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영업시간을 저녁 10시로 확대하고 집콕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정상업용 수요 증가를 견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LPG수요도 늘어났다.

3월말까지 산업용 수요는 34만3,000톤으로 전년동기 29만톤에 비해 5만3,000톤 늘어 18.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프로판이 28만9,000톤으로 전년동기 24만8,000톤에 비해 4만1,000톤 늘어나 16.5%의 증가율을, 부탄은 5만4,000톤으로 전년동기 4만2,000톤에 비해 1만2,000톤 늘어나 28.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요감소에 움츠렸던 제조를 비롯한 산업체 공장 가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송용과 석유화학용 LPG수요는 감소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3월 62만3,000톤 판매됐던 수송용 부탄은 올해에는 60만1,000톤에 그쳐 판매량이 2만2,000톤 감소해 3.5%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석유화학용은 101만8,000톤으로 전년동기 129만9,000톤에 비해 무려 21만1,000톤이 줄어 21.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프로판이 89만4,000톤으로 전년동기 107만5,000톤에 비해 18만1,000톤, 부탄이 12만4,000톤으로 전년동기 22만4,000톤에 비해 10만톤이 각각 감소해 16.8%, 44.6%의 감소율을 보였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 보급이 확대되고 도시가스나 LPG사용가구가 전기로 연료전환하는 현상이 앞으로 더 크게 나타나게 될 경우 LPG수요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PG수입사는 LNG발전, 연료전지는 물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지만 충전, 판매 등 LPG유통사업자들은 택지개발에 따른 사업체 수용, 수소 및 전기충전소 확대 등에 설자리가 점차 축소될 것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하는 시점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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