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한국석유공사는 불공정한 시장개입과 차별 정책을 중단하고 주유소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사)한국주유소협회(회장 유기준)가 24일 울산 한국석유공사 본사 앞에서 ‘주유소업계 생존권 보장과 불공정한 시장개입 중단 촉구 항의집회’를 통해 이같은 요구를 하고 나섰다.
주유소협회 회장단 및 16개 광역시·도 주유소 사업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항의집회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출입명부 작성과 체온측정, 손소독제 비치, 1m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진행됐다.
이날 항의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불공정한 시장개입 알뜰정책 중단하라 △이대로는 못살겠다 생존권을 보장하라 △국민혈세로 특혜주는 차별정책 중단하라 등을 요구하는 피켓과 구호가 제창됐다.
주유소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석유공사가 정유사와 최저가 입찰을 통해 시장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차별정책으로 알뜰주유소가 아닌 일반 주유소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석유공사가 정유사와 공급물량 입찰 시 국내가격 기준이 아닌 국제제품가격 기준으로 설정해 공급가격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는 심각한 역차별과 불공정 경쟁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 석유제품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줄이고 주유소 공급가격을 높이는데 반해 석유공사는 정유사로부터 국제제품가격 기준으로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일반주유소들 보다 무려 리터당 100원 가량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함으로써 알뜰주유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알뜰주유소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석유공사의 수익도 증가해 수익 모두를 남김없이 알뜰주유소에 인센티브로 지급함으로써 알뜰주유소들은 코로나19 특별 보너스까지 지급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기준 주유소협회 회장은 “석유공사의 불공정한 차별정책으로 알뜰주유소를 제외한 대다수 주유소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락하게 된 것은 물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자를 보면서까지 판매가격을 낮추면서 경영난이 가중돼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주유소업계가 요구하는 것은 지금 업계가 너무 어려우니까 무엇을 지원해 달라 이런 것이 아니라 공정하게 경쟁해서 열심히 사업하는 사람들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주유소시장에서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해소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유소협회는 이날 석유공사 본사 앞 항의집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2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도 ‘주유소업계 생존권 보장과 불공정한 알뜰정책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알뜰주유소 공급사인 SK에너지와 S-OIL 본사 앞에서도 알뜰주유소 입찰 참여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