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주유소협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28일 국회 의사당 앞에서 국민 혈세로 알뜰주유소 특혜를 주는 석유공사의 불공정한 차별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기준 주유소협회 회장(좌 2번째)을 비롯한 임원들이 28일 국회 의사당 앞에서 국민 혈세로 알뜰주유소 특혜를 주는 석유공사의 불공정한 차별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10%의 알뜰주유소를 살리기 위해 90%의 일반주유소를 더 이상 사지로 내몰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유기준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이 지난 24일 한국석유공사 본사 앞에서 주유소 업계의 생존권 보장과 석유공사의 불공정한 시장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에 이어 28일에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또 SK에너지와 S-OIL 본사 앞에서도 불공정한 알뜰주유소 정책의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기준 회장은 기자 회견문을 통해 정부의 기름값 인하 정책의 일환으로 대형마트 주유소, 알뜰주유를 확대하면서 주유소간 가격 경쟁에 자영주유소들이 열악해진 경영난에 휴폐업에 내몰리며 생계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주유소 시장에 부당하게 기입해 공급가격을 차별하며 공정한 시장경쟁을 통해 불공정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유사와 공급물량 입찰시 석유공사는 국내가격이 아닌 국제 제품가격 기준으로 설정해 공급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역착별과 불공정을 초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제품 가격이 급락했지만 정유사들은 가동률을 줄이는 대신 정유사에 대한 공급가격을 높이고 있지만 석유공사에 대해서는 계약 조건에 따라 정유사로부터 국제제품가격 기준으로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리터당 100원 이상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알뜰주유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90%를 차지하는 일반 주유소는 경영난에 내몰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뜰주유소사업을 통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 사업 이익도 동반 증가하면서 늘어난 수익을 알뜰주유소 인센티브로 제공함으로써 알뜰주유소는 코로나19 특별 보너스까지 챙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 사업은 알뜰주유소 운영인들에게 이득을 줬지만 이들과 경쟁하는 많은 일반 주유소 사업자들에게는 정책적 피해를 준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유기준 회장은 “정부나 국회, 정유사 등에 무엇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단지 공정하게 경쟁해서 열심히 사업을 하는 일반주유소 사업자들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주유소 시장에서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공사가 주유소시장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공급가격을 차별하는 것은 전형적인 갑질 횡포이며 불공정 거래행위로 경쟁 중립성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석유공사가 지금까지 알뜰주유소가 주변 주유소 가격 상승을 억제해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국민 혈세를 통해 알뜰주유소에 퍼부어 준 특혜만큼 소비자 혜택으로 얼마나 돌아가고 있는지, 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 정책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책적 기능을 하고 있는지, 이로 인한 일반주유소들과의 불공정 문제 등 부작용은 무엇인지 정부와 정채권, 그리고 정유사는 물론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유기준 회장은 “주유소 업계의 정중한 요청에도 어떠한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만여 주유소 사업자와 함께 단체휴업 등 강력한 대응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기준 회장을 비롯한 주유소협회 임원 및 실무자들은 이날 서울 종로 소재 SK에너지 서린빌딩 앞에서, 또 마포 소재 S-OIL 앞에서도 시장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차별 정책에 정유사가 호응하지 말아 줄 것을 요구했다.

유기준 주유소협회 회장이 서울 종로 소재 SK에너지 서린빌딩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유기준 주유소협회 회장이 서울 종로 소재 SK에너지 서린빌딩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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