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기조연설에 나서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기조연설에 나서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한화는 작은 발전이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전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겠습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31일 ‘2021 P4G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하고 경제성 있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0년 태양광사업에 뛰어든 이후 글로벌 톱티어 태양광 기업으로 성장한 한화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서 역할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P4G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한 글로벌 협의체다. 2018년 덴마크에서 첫 회의가 열렸고 두번째 회의는 이달 30~31일 우리나라에서 열렸다.

김 대표는 31일 ‘더 푸르른 지구를 위한 저탄소 에너지 해법’을 주제로 열린 에너지세션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함께 국내 대기업CEO(최고경영자)로서 유일하게 본회의 연설자로 나선 김 대표는 “한화는 매 순간 혁신을 통해 눈에 보이는 진전을 만들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한화그룹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기존 생산 설비를 활용하면서도 획기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라며 수소혼소발전 기술을 해결책의 하나로 소개했다.

수소혼소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LNG(액화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한다. H₂GT(Hydrogen To Gas Turbine)로도 불리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LNG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30% 이상 줄이고 산화질소의 배출도 막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3월 세계적인 가스터빈업체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수소혼소발전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는 수소를 최대 65%까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향후에는 수소 비율을 100%까지 늘려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H2GT 기술은 탈탄소화 퍼즐의 한 조각에 불과하지만 그 잠재력을 활용해 발전소사업을 혁신하면 커다란 변화를 현실화할 수 있다”라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우선적으로 채택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하드웨어(HW) 구축을 넘어 소프트웨어(SW) 혁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에너지 소비 패턴을 지닌 도시에서는 수요와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탄소를 감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그 해답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에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 활용한 해법으로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를 소개했다. 젤리는 사용자의 전력 소비 패턴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원에서 생산한 전력을 가장 효율적인 요금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남은 전력을 다른 곳에 판매하는 가상발전소(VPP) 운영을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술 혁신과 함께 사회적인 연대와 협업을 통해서도 보다 많은 지역 사회에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라며 “한화는 세계 각국의 지역사회와 정부기관의 지원으로 한국 등 세계 전역에 50만그루 이상 나무를 심어 ‘유엔 사막화 방지 협약’으로부터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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