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EU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건축분야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벨기에 코트라 무역관에 따르면 EU집행위는 2020년 10월 건물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유럽 리모델링 전략(Renovation Wave for Europe)을 발표했으며 현재 회원국들은 관련 사업 예산안을 작성 후 집행위에 제출 중으로 추후 국가별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조짐이라고 밝혔다.

EU의 리모델링 전략은 노후건물의 에너지 성능을 최적화하고 지속가능성, 스마트화를 통해 2030년까지 총 3,500만개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빈곤 해결 △공공시설(학교, 병원, 관공서 등) △난방 및 냉방시설 탈탄소화 등 3대 분야를 우선순위로 두고 추진된다.

EU는 연간 80만개의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며 연간 약 570억유로 규모의 추가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에너지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EU-ETS)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이 사업에 지원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2022년 중 100개 프로젝트가 담긴 적정주택 이니셔티브(Affordable Housing Initiative)를 발족해 노약계층 및 저소득 가구로 적정한 수준의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학교, 관공서, 병원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시설의 대부분이 노후된 건축물로 에너지 성능이 크게 저하된 상태이므로 단열재 등을 통해 보강하고 실내 공기의 질을 높여 쾌적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EU는 건축분야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정보 제공을 확대해 시민들의 자발적 리모델링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코트라 무역관에 따르면 2021년 중 에너지 효율성 평가지침(Energy Performance of Buildings Directives) 및 에너지 효율화 지침(Energy Efficiency Directive) 개정을 통해 건물 내 에너지 효율화 최소 기준을 마련하고 에너지 성능 인증서(Energy Performance Certificates, EPC)를 현행화해 인증서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EU는 인증서의 형태를 통일하고 지금까지 대기업 중심으로 시행돼 온 에너 감사(audit)를 병원, 학교, 사무실 등에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감사(Energy audit)는 일정기간 동안 건물 혹은 시설의 에너지소비에 대한 데이터를 말한다.

이 밖에도 건물의 디지털화를 통해 에너지소비를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태양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전력망과의 연결, 전력수요 관리, 자동 조절 장치, 스마트 미터 등 혁신기술을 리모델링 사업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 준비지수(Smart Readiness Indicator)를 도입해 건물의 스마트화를 단계별로 평가하는 한편 2024년까지 건축폐기물의 자원화 목표를 재검토하고 2차원료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 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가정 내 에너지 시설 교체를 독려하고 EU ETS 에너지 효율 관련 지침(Renewable Energy and Energy Efficiency Directives and the EU ETS)을 건축물에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U는 2020년 7월 발표한 7500억 유로 규모에 달하는 경제회복기금(NextGenerationEU)을 통해 건물의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며 이 중에서도 기금 총 예산의 89.7%를 차지하는 회복 및 복원력 분야(Recovery and Resilience Facility)에서 대부분의 사업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코트라의 관계자는 “EU 리모델링 전략에 따라 향후 건물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에너지 절감, 재생에너지 이용, 디지털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스마트 시공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에너지 저감설비,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자재, 고성능 단열재 품목들의 역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