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원장 임춘택)은 국내 재생에너지 잠재량 확보를 위한 발전적 방향을 주제로 지난달 29일 각계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공개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김현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재생에너지 잠재량은 기술수준 향상에 의해 증가 할 수 있지만 환경규제와 정책적 지원제도에 따라 큰 폭으로 변할 수 있다”라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재생에너지 입지 확보가 요구되며 올바른 정책적 판단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 분석과 이를 지원 할 입체적인 잠재량 산출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정책실장은 “환경성, 수용성이 고려된 재생에너지 잠재량 확보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건물옥상, 철도, 도로 등의 유휴부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지역어민과 수산업이 공존할 수 있는 해상풍력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실장은 “해상풍력 소요면적은 해상교통안전진단을 통해 해상풍력 단지 내 어업활동 허용, 대형터빈 상용화 등을 통해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한 잠재량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태양광, 풍력 등 기존 주력에너지원은 기술개발과 규제개선을 통해 허가 잠재량을 최대한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조력, 파력, 심층수를 활용한 온도차 냉난방 등 유망 재생에너지원의 잠재량 발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금석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재생에너지연구실장은 “국내 재생에너지 입지 확보를 위해 잠재량 분석을 넘어 보다 상세한 개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해상풍력만 계획과 동시에 사전에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치는 계획입지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하는 한편태양광 분야, 특히 영농형 태양광의 경우 계획입지 방식을 도입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희 국립기상과학원 부장은 “오늘 발표를 통해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여러 가지 영향요인으로 이론적인 것과는 상당히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였으며 잠재량을 보다 정확히 진단·예측하기 위해서는 기상청의 과학적 기초자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연희 부장은 “재생에너지 발전에 있어 기상상황에 따른 불확실성과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발전소의 출력, 일사량, 풍속, 풍량, 발전도 상황피드백을 통해 정확한 단기예측과 장기전망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연희 부장은 “풍향, 풍속, 일사량 예측 정확도에 있어 우리나라 기상청의 기상예측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기상청의 태양광․풍력 기상자원정보와 발전소 자료를 융합해 정확도를 개선하고 갱신주기를 단축해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영환 홍익대학교 교수는 “재생에너지 시장 잠재량은 재생에너지 개발여건뿐만 아니라 시장가격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며 LCOE가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시장 잠재량은 계속 증가해 기술적 잠재량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장기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특히 풍력의 잠재량이 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으며 현재 제시된 시장 잠재량보다는 기술적 잠재량을 기준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영환 교수는 “경제적인 재생에너지 건설 계획의 정기적 점검을 위해 시장 잠재량의 확충을 위한 활발한 논의와 데이터의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호 에기평 단장은 “재생에너지의 시장 잠재량은 기술 잠재량과는 다르게 제도의 변화, 인식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시장 잠재량은 정치적 합의 수준에 따라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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