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최근 에너지업계의 화두는 ‘친환경’이다. 환경성 측면보다는 효율성, 경제성을 우선 고려했던 과거와 달리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우려로 환경성 측면이 강조되면서 에너지 업계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원자력, 석유, 석탄 등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되지만 값싸고 효율이 좋은 에너지 대신 변동성이 크고 아직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신재생,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기존 익숙하게 써왔던 에너지를 대체해 새로운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길로 각국은 인식 하고 있다. 전 세계 각 국은 에너지전환으로 인해 발생할 정치, 경제, 산업 등 각 분야에 걸쳐 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인류적으로 고통스러운 길인 에너지 대전환 과정에서 좀 더 쉽고 자연스럽게 현재 주력 에너지원과 미래의 에너지원을 이어줄 완충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에너지원이 바로 LNG다.

LNG는 기본적으로 석유, 석탄과 같은 탄화수소 기반의 에너지원이지만 직접 사용할 시 환경 오염물질인 탄소를 상대적으로 적게 배출하고 메탄의 분리 추출을 통해 수소생산도 가능하기 때문에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많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즉 ’가교역할‘을 수행할 에너지원으로 LNG가 각광 받으면서 발전, 수송, 산업 등 전 분야를 통틀어 수요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숙하지 못한 신재생, 발전분야 LNG대체 가능성 증가
현 정부의 에너지관련 정책의 목적은 기저발전원들인 석탄과 원자력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날씨, 환경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에너지저장장치(ESS)없이는 기저발전원으로 사용하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 풍력, 태양광 기술력은 물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 보급함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될 ESS도 기술적으로 많이 미숙하며 특히 이를 뒷받침해줄 정책도 상당히 미비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브릿지 연료로써 석탄발전을 대체할 연료로 LNG가 각광받고 있다. LNG는 석탄발전과 발전방식이 비슷해 기존 석탄발전소를 개조하는 형태로 활용이 가능하며 에너지 수급도 신재생과 달리 안정적이기 때문에 활용 폭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석탄발전과 비교할 시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LNG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 정책도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LNG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궁극적 목적인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의 전환은 아직 갈길이 멀기 때문에 향후 발전시장에서의 LNG의 역할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소시대, 핵심원료 역할 수행
수소경제가 다가옴에 따라 LNG의 경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소를 생산하는데 있어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 메탄(CH4)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메탄에서 수소를 추출해 활용하게 되면 탄소가 발생할 수는 있다. 하지만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물을 전기분해해서 수소를 얻는 수전해 방식은 생산성, 경제성 측면에서 아직은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 이다.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수소차 시장을 감안한다면 수소 제조 원료가 될 LNG시장도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친환경 해상운송분야 주력 연료 급부상
IMO 2020이 발효되면서 해상운송분야에서도 LNG 의 역할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IMO 2020 발효로 인해 황산화물 규제가 한층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존 벙커C유 선박을 활용하던 선사들은 탈황설비인 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황산화물 배출이 적은 LNG추진선으로 교체를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NG추진선은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향후에도 점차 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때 중국에게 밀렸던 국내 조선산업계는 LNG추진선등 고부가가치선의 발주량 증가로 인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LNG추진선의 경우에는 벙커C유선과 달리 기술력, 품질 등이 중요하며 값싸고 저렴한 중국에 발주를 맡기는 것보다는 국내에 맡기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LNG추진선의 발주가 늘어나자 시운전을 실시할 때 사용되는 LNG를 주입하는 등 LNG관련산업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배 건조가 완료되면 시운전 등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때 시운전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는 LNG 벙커링 산업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산항은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많은 항구이기 때문에 부산항에 입항하는 LNG선박들을 대상으로도 벙커링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대 수요국인 중국으로 향하기 위해 대부분의 배들이 부산항을 거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지정 학적인 측면에서도 큰 강점이다.

즉 LNG벙커링산업은 늘어나는 국내 LNG추진선 발주, 부산항 물동량 증가 등으로 앞으로 가능성은 무궁 무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육상운송분야에서는 LNG가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기오염의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대형 화물차들이 여전히 경유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대형화물차들의 연료를 경유대신 LNG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NG화물차는 경유차 수준의 기술력이 갖춰져 있으며 환경성은 경유와 비교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아직 기술력이 미진한 수소차로 전환하기 앞서 LNG화 물차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환경부, 산업부 등 관련 정부부처에서는 아직 대형화물차의 LNG전환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LNG화물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충전인프라 등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부의 지원정책을 기반으로 LNG화물차가 장려돼야 한다. 하지만 정부의 구매, 유가 보조 금이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에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늘과 실’ 될 CCUS 기술 발달
향후 LNG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탄소 포집 및 재활용 기술인 CCUS도 동시에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LNG사용시 기존 화석연료대비 탄소물질 배출량이 현저히 적어지는 것은 사실이긴 하나 여전히 오염물 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이를 포집해 저장하거나 재활 용하는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CCUS 기술이 개발되면 수소생산 방식에 있어 그레이수소에서 친환경 적인 블루수소로 발전할 수 있으며 전력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도 응용이 될 수 잇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최종 목표는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탄소제로’ 시대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한동안 LNG 가 많이 활용되겠으나 그 이후에는 결국 신재생, 수소 등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CCUS 기술이 발달해 LNG 활용시 발생되는 탄소를 포집, 재활용할수 있다면 LNG의 활용기간은 더욱 길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신재생과 수소의 경우 아무리 기술이 많이 발달하더라도 LNG에 비해 경제성,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LNG를 활용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 합리적인 방안일 것으로 보인다.

탄소제로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LNG는 더욱 각광받으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브릿지 연료 역할을 수행할 LNG업계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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