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LPG산업에도 변화가 적지 않다.

가족, 친구 등 밀접도가 높은 사람들을 중심으로한 개인생활이 강화되는 반면 회사 중심의 회식등 단체문화는 점차 사라지거나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름 또는 겨울 등 휴가철이 돌아오면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거나 전원에서 가족 중심의 여가 생활이 확대되면서 소형LPG용기나 부탄캔을 이용해 요리를 하는 모습들이 확실히 늘어났다.

소형LPG용기를 차량에 싣고 충전을 하거나 대형마트 또는 작은 점포에 쌓여 있는 부탄캔과 휴대용 가스렌지를 구매해 이용하는 사람들도 부쩍 많아졌다.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음식점이나 산업체 등에 설치된 20kg이나 50kg용기는 점차 자취를 감추거나 숫자가 줄고 13kg 이하의 소형LPG용기를 이용해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 소비를 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구의 고령화와 도심 및 농어촌의 공동화 현상에 큰 LPG용기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크기가 작은 용기나 부탄캔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으로 분위기를 잡아가게 될 전망이 높아 보인다.

또한 주중에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에서 생활하고 주말에는 전원주택이나 시골로 이동해 한주동안 쌓인 피로를 풀거나 미세먼지를 피하고 어깨를 부딪치며 거리를 벗어나 자연의 숲속을 걷으려는 현상이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충전소를 직접 방문하는 소비자에게 충전소는 LPG를 LPG판매소에 공급하는 가격보다는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충전을 해주면서 이익을 확대할 수 있고 LPG판매소는 보유 중인 LPG용기를 소비자에게 임대 또는 판매하면서 고정 거래 고객을 확보하거나 종전에 취급하지 않았던 별도의 소형LPG용기를 통해 수익을 얻을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는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이처럼 많은 양을 판매하고 많은 수익을 얻는 사회적 풍토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런 변화의 기류에 충전, 판매 등 LPG사업자도 변화해 LPG산업도 기후변화와 에너지전환시대에 능동적으로 바꿔 나가는 모습을 요구받게 된다.

■부탄캔 시장 어떻게 등락했나

지난해 부탄캔 시장은 국내에서 총 2억1,471만 8,901개가 판매되면서 전년 2억616만4,217개에 비해 855만4,684개가 더 판매됐다.

이는 4.72%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캠핑과 낚시 등을 통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여가를 즐기려는 국민들의 탈출구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백신개발과 접종 확대로 종식될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감염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인류는 방역을 하는 가운데 위드코로나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순환 재택근무가 늘고 단체보다는 개인, 개인보다는 가족중심의 문화 및 여가생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탄캔과 소형LPG용기 시장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들어 국제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료와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제관 등 포장재 가격이 오르고 LPG가격도 올라 부탄캔 수요는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앞으로 시장성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대륙제관을 비롯해 태양, 세안, 호산, 대성 산업, 오제이씨 등 국내 부탄캔 제조사는 6월 말현재 1억896만1,356개의 부탄캔을 국내에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37만5,629개 줄어든 부탄캔을 판매해 1.25%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하지만 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1인가구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소형LPG용기를 이용한 버너, 부탄캔을 이용한 휴대용 가스렌지 등 간편한 기구를 이용할 경향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무한 경쟁시대 놓인 LPG산업

셰일가스의 도입으로 치솟았던 국제유가와 국제LPG가격이 하락하면서 성장세를 보여 왔던 LPG산업이 다시 침체 국면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약 8년 동안 활력을 찾았던 LPG산업이 다시 침체 국면으로 빠지고 있지만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분명하고 가시적인 대책 마련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북미지역의 셰일가스전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LPG는 안정적 공급이 예상되며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주요 수요처 역할을 톡톡히 해 왔으며 베트남, 스리랑카 등의 국가로까지 수요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LPG산업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톤당 800~900달러 수준이었던 국제LPG가격은 2015년 이후 400~500달러로 크게 떨어진 후 2018년부터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LPG사용에 대한 메리 트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악재가 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조기 달성 계획까지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탄소 배출이 이뤄지는 LPG산업의 부흥을 도모할 묘책 마련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수송용 시장을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난방 및 취사연료에 대해서는 전기와 연료 전지시장의 확대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가 이뤄지고 상황에 따른 영향이다.

수소 생산을 위한 석유화학 또는 타 연료대비 가격 경쟁력에 따른 산업체를 중심으로 LPG의 용도가 바뀌고 있어 취사 및 난방용 연료로서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판매량 감소 현상 때문에 도심 곳곳에 위치해 빠른 시간 내 가스공급이 가능했던 LPG충전소 또는 판매소가 점차 자취를 감추는 현상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땅값이 비싼 도심지역에 소재한 충전소 또는 LPG판매소는 매각을 통해 건물, 주택 등으로 바뀌고 결국 저렴한 외곽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소형 LPG저장탱크를 보급 설치해 벌크로리를 이용한 계획배달을 하는 형태로의 전환이 급속화 될 가능성만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충전 또는 LPG판매업계에 종사하는 인력들의 고령화도 빼놓을 수 없는 우려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울산 등 도심 소재 LPG판매소는 건물과 함께 매각되거나 M&A 대상으로 내몰리는 현상이 앞으로 더 심화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LPG수요 어떻게 등락했나?

전기와 수소차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로 LPG연료사용규제가 폐지됐지만 수송용 LPG소비가 12.2% 감소한 반면 산업용과 석유화학용 LPG판매량이 지난해 각각 5.2%, 7.1%의 성장세를 보였다.

셰일가스에서 생산된 LPG가 중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가격이 형성되면서 한화토탈을 비롯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 사들이 납사 대신 LPG를 원료로 한 기초유분생산 설비 증설이 활발히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납사대비 개선된 LPG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되면서 에틸렌과 NCC 등 석유화학용 설비에 투입되는 LPG가 많아지면서 2024년까지 LPG수는 1,220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LPG연료사용제한 폐지 효과와 함께 1톤 화물차, 어린이통학차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으로 LPG자동차가 늘어나고 판매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2035년 내연기관차의 판매 중단 예고 등으로 향후 판매량 증가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SK가스, E1 등 LPG수입사의 용도별 판매 현황에 따르면 총 1,033만4,000톤이 판매돼 전년 1,036만2,000톤에 비해 2만8,000톤 감소했다.

이는 약 0.3%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정책에 가정상업용과 수송용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달리 산업용과 석유화학용이 증가하면서 수요 감소를 제한시키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판매된 프로판은 664만톤으로 전년 626 만7,000톤에 비해 37만3,000톤이 증가해 6.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부탄은 369만4,000톤이 판매돼 전년 409만5,000 톤에 비해 39만7,000톤이 줄어 9.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용도별로는 가정상업용이 164만톤이 판매돼 전년 167만6,000톤에 비해 3만6,000톤 줄어 2.2%의 감소율을 보였으며 수송용 부탄은 267만8,000톤 으로 전년 305만1,000톤에 비해 37만3,000톤이 감소해 무려 12.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용과 산업용 LPG판매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LPG가 113만9,000톤이 판매돼 전년 108 만3,000톤에 비해 5만6,000톤이 증가해 5.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석유화학용으로 판매된 LPG는 487만7,000톤으로 전년 455만2,000톤에 비해 32만5,000톤 늘어나 7.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프로판이 415만9,000톤으로 전년 377만5,000톤에 비해 38만4,000톤이 늘어 10.2%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부탄은 71만8,000톤이 판매돼 전년 77만 7,000톤에 비해 5만9,000톤이 줄어 7.6%의 감소율을 보였다.

용도별 LPG판매량도 각 쓰임세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수소생산을 위한 석유화학 공정 또는 산업체 등에 투입되는 증가하는 대신 가정상업 및 수송용 등의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 충전 또는 LPG판매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의 경제 못 갖추면 LPG시장에서 퇴출?

지난 2013년부터 사회복지시설과 마을·군단위를 중심으로 소형LPG저장탱크가 설치, 보급 확대 되면서 반등세를 보여 왔던 LPG산업은 소형LPG저장탱크를 앞으로 더 이상 설치할 곳이 사라지면서 정체 내지 판매량 감소 현상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kg 또는 50kg LPG용기를 설치됐던 시설을 소형LPG저장탱크로 전환하면서 물류비와 인건비 등의 절감을 모색했던 효과가 한계점에 다다르게 되기 때문이다 지역 제한이 없는 소형LPG저장탱크는 제주도는 물론 울릉도 등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 또는 LPG공급이 가능해 LPG수입 또는 정유사에서 매달 발표 하는 낮게 형성된 가격이 경쟁력의 요인이었다.

LPG판매 영역이 넓어지고 적은 인력으로 많은 물량의 LPG를 벌크로리 또는 소형LPG저장탱크로 공급하면서 사업자간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되는 것은 물론 LPG판매에 따른 이익도 줄어드는 구조가 된 셈이다.

이런 환경은 충전, 판매 등 LPG사업자들의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켰고 앞으로 더 가속화되는 과정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LPG수입사 또는 정유사 지원이 가능한 충전소 나 자본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LPG를 공급받을 수 있는 판매소가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 즉 양극화를 심화시키게 돼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 충전소 또는 LPG판매소는 결국 LPG시장에서 퇴출되는 결과를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을 피하면서 상생 내지 독자적인 영업 활동이 가능해지는 영역을 발굴해 나가는 묘안이 발휘돼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M&A, 통폐합 등 통해 LPG사업자 숫자 줄어든다

수요 정체에 LPG용기 판매 의도가 높은 도심 소재 충전·LPG판매시장은 힘들어지고 부도심·지방 소재 업체들은 앞으로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택근무가 늘고 사람들 간 접촉이 그만큼 줄기 때문에 굳이 물가가 높고 임대료 등 비용 지출이 많은 도심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아직 코기단계여서 변화가 미미하지만 기업들의 인사 및 근무정책이 변화하면 급속하게 생활 속의 변화로 자리를 잡아가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의 각 부처가 이미 이전을 했고 지자체의 각도청도 옮긴지 오래됐지만 아직 출퇴근, 주말, 월말에 재회를 하는 것은 남아있는 가족과 교육문제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 문제마저도 해결된다면 수요가 집중된 도시에 있는 충전소나 LPG판매소의 가치가 떨어지고 판매량 또는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진전될 경우 충전소나 LPG판매소도 각 지역을 중심으로 거점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주사무소(본부)를 두고 각 지역의 수요에 걸맞는 규모의 충전소 E는 LPG판매소를 설치해 IoT를 이용한 원격검침, 화상 등을 통한 디지털 화상회의로 경비를 줄이고 관리를 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해 나갈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배달인력 1~2명을 LPG를 판매하거나 셀프 충전기를 설치한 무인 LPG충전소도 앞으로 늘어날 수 있겠지만 효율적인 운영과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는 자본력을 기반으로 LPG용기 판매량이 줄어든 LPG판매소를 인수·합병하거나 통합 운영을 통해 각종 경비와 인건비 등 관리비를 줄여 나가는 구조로 발전하게 된다.

불필요하게 사무실 임대료를 지출하거나 인건비를 사용하기보다는 M&A를 통한 공동 운영 또는 흡수 통합 등의 형태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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