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PNG가격 변동 추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PNG가격 변동 추이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경기회복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오르긴 했어도 최근 국제LPG가격과 LNG가격 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어 하반기 연료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IEA와 OPEC은 최근 월간보고서를 통해 세계 석유수요가 이르면 2022년 2분기에 2019년 기록했던 1억배럴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는 석유수요 반등 기대, 미국 원유재고 감소 영향 지속 등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유가에 비해 선물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10월물 국제LPG가격은 톤당 평균 95달러 상승했으며 LNG가격도 MMBtu당 2~3달러 하던 것이 3배 이상 상승한 가격에 국내에 도입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열대성 폭풍이 멕시코만 석유 및 가스생산시설 가동에 차질을 빚게 하면서 미국의 석유제고 부족 등에 LPG와 LNG가격 상승을 부추겼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LPG와 LNG가격 상승에 하반기 전기요금을 비롯해 지역난방, 도시가스 등 다른 에너지가격 상승도 부추길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LPG가격만 하더라도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가 10월에도 인상 결정을 내릴 경우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행진을 나타내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음식점들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고 음주 등을 통해 택시를 이용해 늦게 귀가하는 모습도 크게 줄면서 충전소는 물론 LPG판매소 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소재 LPG판매소의 한 관계자는 “1998년 IMF 당시에도 경험하지 못한 매출 감소와 손실을 경험하꼬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산업체나 음식점 등애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자연스럽게 LPG판매량이 줄었고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보니 LPG사용 요금도 제때 회수하지 못해 40~50%의 매출 감소는 애교 수준이라는 푸념을 털어 놓고 있다.

특히 경기도 광명 등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는 곳이나 반포 등 재개발이 추진되는 지역의 상권이 무너지면서 LPG를 공급하던 곳이 모두 도시가스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을 앞두고 있으며 철거 또는 폐업에 LPG공급처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영향도 한몫 거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과 대구, 부산 등 도심 지역 충전소나 LPG판매소는 매출 감소에 관리비 등 고정비용과 관리비를 감축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분투자를 통해 통합이 이뤄진 대부분의 LPG판매소가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 몇 달됐으며 LPG운반을 위한 인력도 감축해야 하는 환경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도를 비롯한 부도심 또는 지방 소재 LPG판매소나 충전소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의 경우 통합보다는 자체 직원을 채용해 소형LPG저장탱크 보급 설치를 통해 판매량을 확대하다보니 LPG용기 중심의 도심 소재 LPG업체들보다 그나마 여건이 나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NG가격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각국의 규제 때문에 유연탄 가격이 오르고 발전대체재인 LNG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PNG가격이 1.84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저 수준을 나타냈지만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며 지난 15일 최고치인 5.46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격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운임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액화 등의 과정을 거쳐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3배 이상의 가격 상승이 이뤄진 상태여서 10월부터 LNG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연탄에 대한 규제가 LNG발전 가동률을 높이면서 LNG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LPG가격도 문제다. 선물거래시장에서 거래된 국제LPG가격이 15일 기준으로 톤당 50달러 인상됐지만 16일에는 이보다 30달러 추가 인상됐으며 17일에는 톤당 95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프로판 495달러, 부탄 475달러로 각각 결정됐던 국제LPG가격은 6월 각각 530달러, 525달러를 기록하며 전달대비 35달러와 50달러가 올랐다.

이후 7월에는 90달러, 95달러 상승한 620달러를 기록했으며 8월 40달러와 35달러가 각각 오른 660달러,655달러, 9월에는 5달러와 10달러 오른 665달러를 나타냈다.

즉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동안 국제LPG가격은 프로판은 총 170달러, 부탄은 190달러가 오른 셈이다.

이것도 모자라 10월에는 무려 톤당 100달러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의 가격 상승 추세를 보인 가운데 앞으로 추가 상승할 경우 매출 감소와 손님 이용률이 떨어진 택시나 음식점에도 또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 및 정유사로부터  충전소나 LPG판매소의 LPG 구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게 되고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연결되는 연결고리로 작용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이 연출되면서 정부가 에너지가격 수급 안정 상황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2050탄소 중립과 수소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모든 정책 역량을 기울인 반면 전통연료인 화석연룡안 LNG·LPG 등의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책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던 것이 가격 불안 상황을 초래하도록 만들었다는 얘기다.

현실은 유연탄과 LNG·LPG 및 휘발유와 경유, LPG 등 석유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너무 앞으로의 먹거리를 만드는 데에만 눈길을 보냈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비축유 방출을 비롯해 유류세 인하 등 다각적인 대책 방안을 강구해야 급변동하는 에너지가격에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지적이지만 과연 정부가 이같은 대책 마련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없지 않다.

급등하는 국제LPG가격과 LNG가격 변화에 정부가 향후 어떻게 논의를 하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까지 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LPG차량 동호회에서는 가스값이 미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기준으로 LPG자동차 충전소의 가격이 리터당 1,045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응인 셈이다. 

동호회의 한 관계자는 “휘발유는 1,600원을 넘어섰고 경유는 1,400원대 이상”이라며 “전기차 판매율을 끌어 올리려고 이러는 것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스값이 다 오르긴 했지만 부담없이 LPG를 충전했던 시절은 다 지나간 것 같다”라며 LPG가격이 더이상 오르지 않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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