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의 인체도 여러 부분에서 노쇠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노쇠 현상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운동과 식사조절, 의사를 통한 정기검진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나이가 오십을 넘기면 최소한 일 년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건강 체크를 권하고 싶다.

종종 나는 내 자신을 비전공자들에게 소개할 때 ‘압력용기의 의사’라고 말하곤 한다. 직접 고치고 보수하는 외과의사는 아니지만 설비를 진단하고 이상 상태를 검진하거나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을 보면 대상만 다를 뿐이지 내과의사가 하고 있는 일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인체와 마찬가지로 압력기구도 노쇠해지면 그에 대한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흔히 파이프라인을 구분할 때 설치장소에 따라 해상과 육상으로 나누어지는데 해상은 주로 원유, 가솔린의 정제품, 가스 등을 수송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육상 파이프라인은 원유, 가솔린, 가스, 화학제품 등을 수송한다.

최근 들어 10년이 넘은 육상의 수송 파이프라인 외벽에서부터 응력부식에 따른 균열에 의해 배관이 누수되는 사고가 수차례에 걸쳐 발생한 바 있다. 대부분의 가스라인은 비교적 높은 온도로 인한 알칼리성 부식균열(high PH SCC)을 나타내는데 반해 액체 수송라인의 경우는 중성 부식균열(Neutral PH SCC)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은 이산화수소의 용해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규명은 계속적인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노후한 육상 파이프라인은 용접에 의한 잔류응력, 압력 사이클에 의한 피로 파손, 코팅, CP, 토질 등에 의해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ASME B31, 8S나 기타 관련된 문헌들에서 비교적 잘 설명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많은 파손 요인들과 그 많은 파이프라인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검사할 수 있으며 그 안정성을 평가할 것인가 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는 위험도(Risk Based Analysis)에 의한 평가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적절하다.

검사방법으로는 기본적인 검사기술과 검사데이터(ILI pigs, ddformation pigs, CP 정보)를 총체적으로 종합 해석하는 방법이 검사의 신뢰도를 향상시킨다. 그리고 대 구경(1m이상 구경) 파이프관은 초음파를 이용한 균열검사방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안전관리자를 위한 질문

파이프라인중 외부수분에 의한 균열이 발생하는 시설을 숙지하고 있으며 적절한 검사 및 대응책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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