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자동차 붕붕’

약 20년 전 어린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TV 만화 ‘꼬마자동차 붕붕’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이 만화의 주인공인 꼬마자동차는 기름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꽃으로 움직였다. 만화에서는 자동차가 매연도 뿜지 않고 항상 아름다운 동산을 내달리고 있었다.

당시 저런 자동차(꽃을 연료로 달리는 차량)는 만화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21세기인 지금 그 만화가 현실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저유가인 그 당시에도 일본은 석유를 대체할 연료를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만화는 일본 만화로 현재 바이오라는 연료를 탄생 시켰다. 그중에서 수송용 연료인 바이오디젤(BD)과 바이오에탄올(BE)은 유채꽃과 옥수수를 원료로 전 세계 국가들이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년 전 꿈꾸던 그 자동차를 몇년 더 미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 어쩌면 그런 차량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바이오디젤이 보급되긴 했지만 경유에 0.5% 정도만 혼합되고 있으며, 정유사들은 마지못해 시행하고 있다. 또 국내 바이오디젤 1~2개 업체 말고는 정확한 생산양이 발표되지 않고 있어 더욱 문제가 크다.

휘발유 대체연료인 바이오에탄올도 마찬가지다. 지난 1일부터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실증평가가 시작됐지만 2년 뒤에야 보급여부가 결정된다. 또 보급이 결정 되더라도 정유사별 업체 선정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2009년에 가서야 시중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디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각각 자기만의 이익을 챙길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20년 전 만화를 통해 꽃을 연료로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도 ‘꼬마자동차 붕붕’이를 탄생시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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