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기기 보급운동의 일환으로 정부차원의 퓨즈콕 보급사업을 벌인지도 벌써 두 해를 맞고 있다. 그나마 막대한 정부의 지원 덕분에 부진했던 LPG시설의 퓨즈콕 보급이 활로를 찾게 됐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내년 말이면 대다수 LPG시설도 도시가스처럼 기초적인 안전기기인 퓨즈콕 보급이 완료될 것이란 기대다.

가스사고의 획기적인 저감을 목표로 가스안전기기 보급운동이 처음 시작된 것은 97년도. 이 운동은 일본이 불과 10년여만에 가스안전기기의 보급 확산 운동을 통해 가스사고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었다.

그러나 10년간의 국내 안전기기 보급과정을 보면 불과 1~2년만에 퓨즈콕과 가스경보기, 차단기 전 사용가구를 대상으로 확산시키고 ‘사용세대 근원적인 안전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마이컴미터를 개발, 보급했던 일본의 운동과 비교할 때 사뭇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일본의 경우는 사고피해로 사용자의 신뢰를 잃어가던 중 업계가 선택한 사활을 건 운동이었으나 국내의 보급운동은 공급자의 자발적인 참여가 결여된 관주도의 보급운동이었다는 점에서다.

내년이면 국내에서 가스안전기기 개발보급운동협의회가 출범한지도 만 10년을 맞는다. 돌아보면 창립당시 함께 참여했던 각종 기기제조사나 새로운 안전기기의 국산화 및 개발보급을 목표로 마련된 실무자협의회도 이미 유명무실 해진지 오래다.

물론 현재의 퓨즈콕 보급 실적을 폄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기기 보급운동의 10년을 맞는 지금, 이제라도 다시 협의회의 설립 의미를 확인하고 보급운동의 목표를 새롭게 정하는 시기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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