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경쟁은 발전을 가져오지만 필요 이상의 과다경쟁은 건전한 기업을 멍들게 한다.

제품의 검정기준을 OIML 국제기준과 부합화하면서 일부 정상화됐던 계량기 가격이 다시 업체간 치열한 과당경쟁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자본주의 시장경쟁 하에서 제품의 가격경쟁은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이론은 합리적인 경쟁일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지 오히려 한계가 없는 경쟁은 해당업계 전체에게는 독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궁극적으로 업체간 끝없는 가격경쟁은 관련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자칫 생산된 제품의 품질저하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불과 2년전 우리 계량기 업체들 간의 경쟁이 그랬다. 초기 몇몇 업체의 독점 무대던 계량기 업계가 그 수가 증가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을 시작했고 결국 지나친 업체 간의 과당경쟁은 각 기업들의 경영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나마 지난해 기술표준원의 검정기준 전환으로 관련업계간의 치열했던 경쟁이 끝나고 품질 위주의 시장재편이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몇몇 업체가 계량기 시장에 등장하면서 제한된 국내 계량기 시장은 또다시 품질보다는 가격중심의 경쟁적인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 같은 경쟁이 최근에는 제품원가라는 벽까지 임박했다는 점이다.

결국 현재의 그칠 줄 모르는 업체간 경쟁은 해당업체의 경영난 뿐만 아니라 추후 제품의 품질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 지금이라도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업계 간의 합리적 가격조정과 함께 품질위주의 제품선택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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