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자기 집 옆에 충전소가 들어서도 신경도 안 써. 오히려 편리해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LNG저장탱크 보냉 공간에 가스가 누출되는 사건을 두고 들썩이는 지역님비현상에 대해 가스안전공사 한 부장은 자신은 “시설에 대한 충분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기자는 “일본이면 저도 충전소가 집 옆에 들어서도 신경을 안 쓸 것입니다. 하지만 살고 있는 곳이 우리나라이기에 반대입니다”고 답했다.

물론 국내 가스시설에 대한 시설기준이나 시스템은 충분한 안전도를 고려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발생하고 있는 사고의 약 70~80%가 취급부주의가 원인인 점을 감안한다면 누구라도 기자와 똑같이 생각을 할 것이다.

더구나 나사 하나 조이는 것도 매뉴얼을 따르는 일본과 달리 우리의 안전 의식은 그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에 현장을 취재하다 보면 입을 다물지 못할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안전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시설이나 제품 자체의 안전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를 관리하는 사람이다. “이번 한번쯤이야”, “이 정도로 무슨 일 있겠어”, “지금까지도 문제가 없었잖아”라는 안이한 생각이 국내의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자연 위험시설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운영 주체가 누구냐를 떠나 각박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만을 보면 이번 LNG저장탱크의 가스누출은 안전상 심각한 위해요인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 사안을 확대시킨 책임은 그 사실을 인지한 가스공사가 문제를 보다 투명하게 처리하지 못한 데 있다. 특히 안전은 기업의 사사로운 이익을 넘어 국민과 국가적 손익을 따져야 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더더욱 그렇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