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가정용 가스보일러 산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능적인 측면에서 많은 기술향상을 이뤄냈다. 그러나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개발보다는 자중지란에 빠져 가격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로 가격을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러한 기술개발 덕택에 우리나라 보일러는 중국에서조차 값싼 보일러로 낙인 찍혀 있다. 그런 와중에 중국이 보일러의 선진국인 유럽의 규격인 EN을 보일러규격으로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보일러 규격은 일본의 JIS를 그대로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보일러라는 개념자체가 없고 온수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온수기 규격이 우리나라식으로 도입된 것이다.

국내 보일러산업은 포화기를 넘어 사양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내 보일러 기술 규격으로 인해 보일러산업은 국내용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수출을 해야 하지만 최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유럽을 공략하기에는 국내 보일러 규격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만이 유일한 돌파구인 현재 보일러업계는 유럽 규격인 EN을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보일러업계의 생각차가 크다. 당장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과 최대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가스보일러 EN 부합화 전문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

사실 EN 부합화가 보일러업계의 이슈로 떠올랐을 때 협회와 가스안전공사가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보일러업계가 곤혹스러워 한 것이 사실이다.

가스보일러의 규격은 한 업체나 단체에서 이끌 사안이 아니다. 관련업계의 공동의 노력 없이는 정착하기 힘들다. 이런 와중에 구성될 전문위원회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부디 관련업계의 중지가 모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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