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협약 대응에 있어 중요성이 높아져만 가는 사업이 바로 CDM(청정개발체제)이다.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통해 얻어진 배출실적을 물건처럼 파고사는 이 사업은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의 핵심이자 열쇠다.

세계 각국에서도 CDM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고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CDM사업이 활성화 추세에 있기는 하다. 10여개가 넘는 CDM사업이 추진중이며 그 중 일부는 UN에 등록돼 국제적인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CDM사업이 우리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업주체기관이 우리나라이기는 하지만 재원의 대부분을 선진국에서 투자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 사업이 우리의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잘못하면 ‘죽쒀서 개준다’는 식으로 우리의 사업영역을 해외 기관 및 기업에 빼앗기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펀드에 대한 기대가 크다. 탄소펀드는 마련된 재원을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CDM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것으로 당당히 우리 손으로 CDM사업을 추진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현재 약 2,000억원 규모로 탄소펀드가 조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소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이 낮다는 판단하에 사모로 조성되는 이 펀드에 무엇보다 에너지관련 기업 및 기관들의 관심이 절대적이다.

누구보다 냉정하게 에너지사업을 평가하고 온실가스 감축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바로 에너지관련 기업 및 기관이기 때문이다.

사모로 출범하는 탄소펀드가 유전개발펀드와 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특히 탄소저감이 필수적인 에너지관련 기업 및 기관들의 참여에 달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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