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구조를 살펴보면 총 사용량의 55%가 산업부문에서 소비되고 있어 산업부문의 에너지절약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정에서 중화학공업 위주의 육성정책을 펼쳐온 결과 철강, 석유, 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26.3%를 차지해 미국의 24.1%, 일본의 16.8% 등에 비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보다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산업부문의 에너지 효율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산업부문의 에너지절약으로 가장 큰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 바로 자발적협약(VA;Voluntary Agreement)라는 제도이다. 자발적 협약이란 기업이 먼저 에너지절약 계획을 세워 정부와 협약을 맺으면 정부가 저리의 시설자금 지원과 세제혜택, 기술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로서 선진국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선진적인 에너지절약 정책이다.

자발적 협약에 참여한 업체들은 협약 체결 후 5년간 에너지절약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데, 자발적 협약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참여기업들은 1조원 이상의 에너지절약 효과를 거두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70만톤 이상 절감한 것으로 나타나 고유가는 물론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수단임을 알 수 있다.

현재 부산.울산지역의 업체들도 이러한 자발적협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해 45개의 업체가 참여했으며 올해에도 50여개의 업체가 참여할 계획이며 지금까지 부산 44개 업체, 울산 96개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산업체의 에너지 절약은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국가경쟁력 향상의 핵심요소이다. 어느때보다도 높아진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자발적협약과 같은 실효성 높은 정책과 효과적으로 결합된다면 급변하는 국제 에너지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가 발전을 지속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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