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등으로 지난달 31일 폐업 신고를 한 한국도시가스지역관리업협동조합이 이달 말까지 폐업 정리를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지역관리업협동조합은 지역관리소의 통폐합 등으로 회원사가 대거 이탈로 회원사의 회비가 감소하고 가스자재 판매가 저조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왔다. 특히 지난해 후반 서울도시가스의 지역관리소 수수료 동결 및 지역관리소 통폐합은 도시가스사의 거래상 지위남용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지만 지난달 31일 도시가스사가 무혐의 판결을 받음으로써 이날 조합 해산을 결정했다.

조합은 이달 말까지 악성채권 회수, 미수금 정리 등을 끝내고 문을 닫는다.

조합은 최근 회원사에 보내는 편지에서 14년여 동안 회원사의 지원과 성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 조합은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전국 콜센터 운영, 강서고등학교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매년 졸업생 20여명을 실습생으로 고용한 일, 서울시로부터 ㎥당 0.78원을 별도(숙직비)로 책정 받아냈던 일, 공공요금 통합고지 저지, 지역관리소 실태 분석 및 발전방안 연구,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을 통한 안전관리업무대행자의 법적 지위 확보 등 보람 있는 일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국회 산자위를 통해 도시가스요금 산정시 지역관리소의 의견을 수렴토록 하는 법적 근거 조항 신설 문제를 성사시키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조합의 관계자는 “공동 노력이 절실한 이 시점에서 조합이 경영난을 타개할 방법이 없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라며 “지역관리소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그동안 개인사업자가 소규모로 지역관리소를 위탁 운영해오면서 사업을 유지해 왔다”라며 “이제는 시대변화에 따라 통폐합 등을 통한 대형화로 흘러 갈 것으로 예상되고 또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아무리 우리 주장이 맞더라도 대형화로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사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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