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철만 되면 연례 행사처럼 신문 지면에 보도되는 내용이 있었다.

‘LNG인수기지 저장물량 넘친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그 한가지이며, 또 한가지는 여름철 냉방기 사용으로 매년 전력 소비량이 최고치를 갱신한다는 내용이다.

이 두가지 기사는 매년 여름철만 되면 단골손님처럼 신문 지면을 차지하는 것이다.

LNG의 사용이 주로 가정·상업용의 연료용으로 되다 보니 겨울철에는 소비량이 많아 저장기지의 저장량이 줄어들고 여름철에는 반대로 사용량이 적어 저장탱크가 넘친다는 것이며, 전력의 경우 에어컨 등의 가동으로 발전 시설을 풀 가동시켜도 전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천연가스 수요의 계절별 등락폭이 커짐에 따라 저장기지등 인프라 구축에 결정적인 장애 요인으로 작용해 오고 있으며 전력의 경우도 여름철 첨두부하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발전소를 매년 건설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천연가스의 경우 ‘동고하저’(冬高夏低)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천연가스 수입·도매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에서는 다각도로 수요 평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방법중의 한 가지로 천연가스를 이용한 냉방 보급을 확대해 동고하저 현상을 줄여보고자 냉방용 천연가스의 도매가격을 생산원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가스공사가 노력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를 이용한 냉방 보급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그 요인중 가장 큰 것은 단연 요금과 설치비용이다. 심야전기나 기름을 사용하는 것 보다 요금이 많이 발생되고 초기 설치비용도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당장 개선이 가능한 요금의 경우 가스공사가 생산원가 이하로 공급하는데 반해 일부 도시가스사들은 난방용 가스 가격보다 오히려 높게 요금을 받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냉방용 요금을 난방용 요금보다 높게 받는 경우 심지어 ㎥당 28.22원이나 더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과연 가스냉방을 보급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

LNG사업은 국민의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기간산업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LNG저장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투입되는 수천억원의 재원은 국민의 혈세에서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자체와 해당 도시가스사들의 냉방용 천연가스 요금 설정 행태는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지탄 받기에 충분하다.

일부 도시가스사들의 이같은 행태는 결과적으로 냉방용 천연가스 보급에 장애로 작용하게 될 것이고, 이는 또다시 저장기지 증설이나 냉방용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소 증설로 이어져 국민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냉방용 천연가스 요금을 난방용 요금 보다 높게 받고 있는 일부 도시가스사들의 경우 시급히 요금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관련 지자체 역시 이 부분에 좀더 관심을 갖고 국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관계 당국도 앞으로는 에너지원간의 적절한 역할 분담을 부여하는 전략적 에너지 정책을 펴야 한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