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LNG차량 보급 시 LNG수급문제, 다양한 업계의 이해관계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8일 지경부 회의실에서 한국가스공사, 가스안전공사, 환경부, 국토해양부, 도시가스협회, LP가스공업협회, 대한LPG협회, 석유협회, 천연가스차량협회, 화물운송연합회, 엔진개조사 및 자동차 제작사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LNG차량 보급 관계자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최근 환경부와 국토해양부가 추진하고 있는 LNG차량 보급계획과 관련해 LNG수급문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 등을 수렴해 정부 정책을 점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 한국도시가스협회, 엔진개조사 등은 정부의 LNG차량 보급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인 반면 대한석유협회와 LPG협회 측은 다각적인 검토와 함께 LPG차량과 형평성에 맞춰 신중히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최정수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 국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가스공사와 함께 LNG차량 보급을 준비해왔고 관련 법규 마련 및 기술개발이 완료됐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확정되면 언제든 보급할 수 있다”라며 “정부의 보급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윤 화물운송연합회 상무는 “고유가로 운송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LNG차량이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하니 화물차 등 수송용으로 LNG차량 보급이 확대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병선 한국도시가스협회 과장은 “LNG차량 보급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현재 도시가스사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CNG충전소(자동차) 보급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되며 장거리용으로만 보급돼야 할 것"이라며 “도시가스업계도 정부 정책에 따라 LNG차량 보급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엔진개조사측은 “LNG차량 관련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시험운행에서도 성능, 소음, 연료비 절감효과 등 여러 측면에서 우수함이 입증돼 LNG차량 보급에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라며 “정부의 정책 추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또 보급하는 데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진표 대한석유협회 차장은 “LNG수급측면을 고려할 때 중국, 인도 등이 LNG 소비를 확대하는 등 향후 세계적으로 LNG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라며 “또한 LNG차량에 대한 정부 지원, 충전소 인프라 구축 등 사회적 비용을 감안할 때 경제성, 편의성, 수급 측면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LPG업계는 LNG와 LPG의 역할분담을 강조했다.

권순영 LP가스공업협회 전무는 “대형차를 LNG로 보급하는 것은 이해가지만 중소형차량에 LNG를 보급한다고 하면 단호히 반대한다”라며 “또 LNG차량을 꼭 보급하고자 한다면 LNG차량에 정부가 지원하는 것 처럼 LPG차량도 형평성에 맞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재한 대한LPG협회 상무는 “이미 정부간 협의에서 대형차량은 LNG, 중소형차량은 LPG로 보급한다는 역할분담이 더욱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LNG차량을 보급하더라도 LNG차량과 형평성에 맞게 LPG 차량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환경부와 국토해양부는 LNG화물차량 보급에 대해 서로 잘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홍길 환경부 사무관은 “우리 부는 CNG버스 보급, LNG자동차 보급 검토 등 저공해자동차 보급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국토부가 LNG화물차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정부의 신뢰 등을 감안해 서로 잘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세기 국토해양부 사무관은 “저렴한 연료비, 기후변화대비 온실가스 저감 등의 이유로 몇 년 전부터 LNG화물차 보급을 검토해왔는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보급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이라며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고 예산을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채희봉 가스산업과 과장은 “LNG차량 보급은 경제성, 인프라 구축, 환경 등 사회적 비용과 다양한 업계와의 이해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환경부와 국토부가 LNG화물차 보급시 상호 역할에 맞게 잘 협의했으면 하고 국민에게 정부 정책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정수남 한국가스공사 차장이 ‘LNG차량 보급방안’, 김영섭 한국가스안전공사 팀장이 ‘LNG자동차의 안전성’에 대해 발표했다.

정수남 차장은 12톤 이상 화물차량과 버스 등 대형차량 중 물가에 영향을 주는 공공차량(고속버스, 시외버스)과 영업용 화물차량을 대상으로 LNG차량 전환을 실시하고 LNG 수요관리를 위해 연도별, 차종별 보급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계획에 따라 2009년까지 3,000대 보급시 연간 6.2만톤의 LNG 판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영섭 팀장은 미국사례를 들며 충돌위험, 폭발위험, 운반위험 등의 연구결과 전반적으로 LNG자동차의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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