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다른 한쪽에서는 경유차량 1대를 LPG액상분사 차량으로 개조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엔진개조 공장 바로 옆 차량엔진 실험실에서는 시험설비 시스템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험실 안에는 총 10개의 룸이 있으며 시험장비 대부분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국내외 모든 차종의 엔진관련 실험과 1년에 3개 기종의 엔진개발이 가능하다.
이용균 대표는 “자동차 제작사를 제외하고는 차량엔진 시험실을 갖춘 곳은 우리가 세계 최초일 것”이라며 “연간 3개 기종의 엔진개발 능력은 자동차제작사를 제외하고 중소기업 치고는 최고인 셈”이라고 말했다.
시험실을 나오니 본사 건물 앞 광장에서는 아주 레미콘의 LNG 전소차량에 대한 점검이 진행되고 있었다.
엔진텍이 본사 R&D센터 준공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엔진개조사업을 확대한다.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양노리 약 910㎡(3,000평) 부지에 303㎡(1,000평) 규모의 R&D센터를 조만간 완성하고 8월21일 준공식을 갖는다. 준공식을 맞추기 위해 이날 엔진시험실 설비 및 시스템 구축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
엔진텍의 매출 구성비는 LPG엔진개조가 80%, LNG·CNG엔진개조가 20%를 차지한다. 국내외에서 LPG엔진개조사업을 더욱 강화할 뿐만 아니라 LNG·CNG 엔진개조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히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4월 태국 현지법인(Engine Tech Siam Co., LTD)을 설립해 월 70대 정도의 디젤차(트럭, 버스 등)를 CNG차로 전환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또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 월 500대 정도의 LPG/CNG 개조킷을 공급하고 있다.
인도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해 LPG엔진개조사업을 벌이는 한편 제휴회사인 씨이브이(주),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Bi-Fuel(가솔린+CNG 겸용) 방식의 CNG승용차를 월 500~600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NG·CNG엔진개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천연가스차량 전문기업인 씨이브이(주)와 공동으로 설립한 ‘CEV-ET'를 통해 아주 레미콘의 레미콘 LNG전소 차량 개발, 삼성전자 물류차량(188대)을 LNG(혼소)로 전환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 강북구청 청소차, 평창운수 마을버스 CNG개조 경험으로 서울시의 CNG엔진개조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용균 대표는 “LPG가 새로운 연료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환경성, 인프라(기술) 등의 측면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LPG차량을 요구하는 곳이 많고 국내에서도 아직도 유망한 분야”라며 “LPG엔진개조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고유가로 이슈가 되고 있는 LNG·CNG엔진개조 사업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엔진텍이 엔진개조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배경은 기술개발 및 관련 업체와의 협력을 들 수 있다. 본사 R&D센터 건립에 드는 투자비는 총 90억원. 이중 엔진 시험실을 구축하는 데만 30억원을 투입했다. 기술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용균 대표는 “경제적 논리만 따진다면 엔진 시험실을 구축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최고의 기술개발 시스템을 갖춰야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다는 신념으로 기술개발 분야에 과감히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엔진텍의 기술개발에 대한 의지는 직원 구성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전체직원 80여명 중 연구개발 인력은 26명에 달한다.
이용균 대표는 “LNG·CNG개조 분야는 초기 시장을 형성하는 상황이어서 단독으로 하기보다는 관련 기업과 협력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진텍은 LPG, LNG·CNG엔진개조 사업 외에도 수소 등 차세대 친환경에너지 및 엔진개발 사업을 위해 정책과제 등을 통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450억원. LPG분야에서 350억원, LNG·CNG분야에서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LNG·CNG 분야의 경우 아직은 해외매출이 대부분이다.
이용균 대표는 “최근 고유가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LNG차량의 경우 보급하는 데 시간은 걸릴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따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