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의 유가예측 잘못으로 692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부실예측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비축유 구입을 외부위탁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지식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주승용 의원은 “석유공사가 유가가 낮았던 1/4분기에는 원유를 도입을 않고 지켜만 보다가 유가가 최고 정점에 도달한 이후 하락 중이던 8월 하순에 111달러선에서 140만배럴 도입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이 때문에 예산 1,749억원으로 225만배럴을 도입하려던 당초 계획의 62% 수준인 140만배럴밖에 원유를 도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 최저 유가보다 무려 24%, 29.5달러나 높은 가격에 환율도 연초보다 22%나 오른 상태에서 원유를 구입함으로써 최저 유가때보다 4,000여만달러를 손해 봤다”라며 “석유공사의 유가 예측은 마치 기상청의 날씨 예보를 보는 듯하다”고 유가의 잘못된 예측 원인에 대해 따져 물었다.

주 의원은 비축유 구입 외부위탁 방안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주 의원은 “석유공사는 비축유 도입에 대한 비판이 있자 최근 ‘비축유 구입시스템 개선방안’을 마련해 비축유 구입을 정유사나 석유메이져, 국제트데이더 등에 위탁해 연중 도입함으로써 연평균 유가 수준으로 도입 하려 하고 있다”라며 “이는 공기업으로서 공사가 제대로 일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외부에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것”이라며 공기업으로서 기본자세가 잘못된 것이라며 집중 추궁했다.

그는 특히 “75%를 외부에 위탁하고 25%는 4/4분기에 공사가 직접 계약하려하는 것은 전물량을 외부에 위탁한다고 하면 해당부서를 해체하라는 말이 나올까봐 그렇게 한 것인가”라며 “차라리 부서를 해체하라”고 질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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