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엽 인하대학교 교수
지난 20여년간 디지털 기술이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왔다면 앞으로 20여년은 기후변화 관련된 기술, 즉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킬 에너지 및 환경 기술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 산업과 기업에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 LPG자동차 산업은 패러다임 변화를 맞아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지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4차 보고서를 통해 알아보도록 한다.

선진국에서 수송부문의 에너지 사용은 해마다 1%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개발도상국에서는 매년 3~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수송부문의 에너지 소비 비율은 2002년에 31%에서 2025년에는 43%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수송부문의 에너지 사용에 의한 탄소는 2030년에 2002년 대비 80%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정책 수단으로는 연료 절약 및 바이오연료 혼합의 의무화와 도로 수송에 대한 이산화탄소 기준의 강제, 차량 구매, 등록, 이용 및 자동차 연료, 도로 및 주차비에 대한 세금 부과, 토지 이용 법규와 사회기반시설 계획을 통해 기동력의 필요성에 영향을 주는 방안, 바람직한 공공 수송 시설 및 비동력 형태의 수송에 대한 투자 등이 열거되고 있다.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네 가지의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 차량에 대한 각종부하(차량 무게, 노면 마찰, 액세서리 부품 등)를 저감해 차량 에너지 소비량을 감소시키고, 둘째, 파워트레인 및 드라이브 트레인의 효율을 개선하고, 에너지 재생 기술을 적용해 연료의 동력화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 셋째, 저탄소의 대체 연료를 사용 넷째, 차량 배기가스로부터 배출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 등 비-이산화탄소 온실가스의 배출을 감축시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료전지 자동차, 전기 자동차 등이 필요한 기술로 고려되고 있고 대체연료 등을 기존 자동차 기술과 연계해 사용하는 방안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바람직한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기존 연료와 새로운 대체연료를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 즉 다중연료 자동차(flexfuel vehicle)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다중연료 자동차의 가장 큰 이점은 가격에 따라 자동차 연료를 선택할 수 있는 점이다. LPG 겸용 자동차의 사용 확대도 급변하는 에너지 가격 및 탄소 배출 저감 측면에서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도 수송 효율을 높여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유용한 수단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LPG를 중대형 엔진에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 옥탄가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촉매를 이용하여 LPG를 개질하고 이로부터 수소를 발생시켜 LPG와 혼합하여 연소시키는 방법도 이에 대한 대책 기술이 될 수 있다.

결국 저탄소 연료인 LPG의 특성을 살리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 국내 상황에 적합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이 패러다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길이다. 구시대의 전략을 고수한다면 미래는 밝지 않다.   

정부도 최근에 22개 신성장 동력산업 가운데 수송시스템 분야에서는 그린카를 선정하여 향후 5년간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다. LPG는 한정된 자원의 석유계 에너지라는 고정관념을 벗고, 기후변화의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저탄소 대체연료로서 방향을 설정한다면 LPG자동차 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산업 및 기업은 미래의 산업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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