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주최한 일본 LPG업계 시찰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의 견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시찰은 일본 LPG업계의 전반적인 이해를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특히 집중감시시스템을 비롯, 요금현황, 마이콤 메타 등에 대한 견학은 시찰단의 견문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일본 LPG업계 현황과 방문업체 등을 중심으로 충전소 통합·배송의 집약화를 통한 일본의 LPG요금 인하방안과 간이가스사업 및 메타제·집중감시시스템을 통한 안전관리 등 이번 시찰의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 소개하기로 했다.

편집자주


충전소 통합촵배송 집약화 요금인하 추구


일본의 평균적인 LPG요금은 10㎥당 5천4백∼6천엔 정도로 한국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다.

이같은 액수는 일본의 전기요금과 비교했을 경우에도 20%이상 비싼 실정이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서 LPG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조성됨에 따라 현재 전기요금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한 노력 중이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충전소의 통폐합과 각 판매점의 출자에 따른 배송센터의 설치, 배송의 집약화를 통한 물류비용의 감소가 논의되고 있다.

현재 일본 LPG 충전소 단가는 평균 7∼8엔 정도이며, 배송 단가는 50kg용기 1개당 20엔 정도이다. 이같은 액수는 거의 평준화 돼있는 수치이며, 충전소 단가는 7.2엔으로, 배송 단가는 12엔 정도로 낮추기 위한 방안이 추진 중이다.

한편 벌크운송 비용과 용기 운송비용을 비교했을 때, 전자는 1kg당 10엔에 거리당 2∼3엔 정도가 추가, 총 12∼13엔 정도가 소요되며, 후자는 1kg당 12엔 정도의 비용이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가정용 LPG요금을 살펴보면 기본요금 1천7백엔에 사용요금이 더해져 계산된다. 가정용 LPG요금이 이처럼 비싼 이유는 공급설비를 공급자 측에서 전면 무상으로 설치하기 때문이다. 조정기와 메타기를 포함, 용기나 호스 및 보안과 유지관리 등을 공급자가 부담하기 때문에, 공급자는 그같은 비용의 회수 차원에서 기본요금을 설정, 장기적으로 설비투자비용을 소환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요금의 변동주기는 10년이며, 이는 절체기나 메타기 등의 공급기기 내용년수와 일치하고 있다.

LNG 가격은 동경가스의 경우 10㎥당 3천9백엔이며, 히로시마가스의 경우는 4천8백60엔으로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이같은 차이는 공급설비연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경가스는 LNG설비투자를 한 지가 오래돼 투자비용을 많이 소환했기 때문이며, 반대로 히로시마 가스는 설비를 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비용을 회수한다는 차원에서 가격이 비싼 것이다.

히로시마 가스주식회사 관계자는 “비록 LPG요금이 비싸기는 하지만, 이익분을 이용해 마이콤 메타 설치 등 소비자의 보안과 안전강화 측면으로 환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물류비용 감소를 통한 LPG요금의 인하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간이가스사업


일본의 간이가스사업이라 함은, 70호 이상의 가스공급처에 대해 특정가스발생설비(용기창고 및 LPG저장탱크)를 이용, 도시가스와 같은 배관으로 LPG를 공급하는 공익사업을 뜻한다.

이러한 간이가스는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변두리의 주택단지에서, 취사 및 난방용으로 사용되는 집단공급과는 달리, 취사를 포함한 급탕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1백70엔/㎥정도의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또한 용기집합시설에 지하매설누출탐지기를 부착, 장시간 가스가 조금씩 지속적으로 누출되는 것을 확인, 관리자 및 사용자로 하여금 가스누출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지난 9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매년 1억엔을 간이가스협회에 지원, 마이콤 메타기를 비롯한 무선통신 관리연구를 수행토록 해 국가위탁사업으로 발전시켜 오고 있다.

일본의 간이가스사업은, 집단공급사업지역에 도시가스가 들어오거나 사용자의 도시가스 공급요구시, 일반가스사업자와 간이가스사업자간의 공급분쟁지역에 대해서는 정부 및 사업자와 소비자들로 이뤄진 소비자보호위원회에서 논의, 분쟁을 방지하고 기존의 간이가스사업자의 공급지역에 대해 최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일본의 간이가스사업과 같이 70호 이상에 가스를 공급하는 집단공급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며, 집단공급사업지역에 도시가스사업자가 들어오거나 사용자들의 도시가스 공급요구시, 집단공급사업자가 기존시설에 대해 보상없이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한 국내의 집단공급사업은 공익사업으로 분류돼있지 않으며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공익성보다는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공급자와 소비자간의 계약에 주로 의존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민원이 발생할 요지가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간이가스사업에 관한 공급규정 및 요금, 보안문제 등 여러 가지 엄격한 제도 속에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민원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일본의 간이가스사업이 이처럼 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부의 지원은 물론, 간이가스협회의 사업에 대한 꾸준한 지도 및 교육, 정보수집을 바탕으로 한 운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메타제촵집중감시시스템 통한 안전관리


일본 LPG공급시설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안전관리에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메타제와 집중감시시스템이다.

일본의 메타제는 면전계량의 의무화에 따라 1968년 법제화가 되고, 그후 마이콤 메타의 개발에 힙입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메타제의 도입으로 얻은 효과를 살펴보면, 우선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어 LPG판매업자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됐다는 점이며, 매월 매상이 평균화되어 경영계획 및 배송계획이 가능해져 비용절감 및 1일 배송량이 평균화 됐다는 점이다. 특히 마이콤 메타는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의 자연조건에 맞게 개발된 최첨단 계량기로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가스를 원천 차단해 폭발사고를 방지하고, 장시간 가스가 켜져 있거나 일시에 가스가 과다누출 될 경우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하고 경보기와 연결돼 위험을 알리고 자체에서 문제점을 해결하는 동시에 해당 충전소의 집중감시실인 보안센터로 네트워크로 연결,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집중감시시스템은 보안센터를 통해 운영되며 공급자와 소비자를 네트워크로 연결, 24시간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같은 시스템은 앞서 말했듯이, 마이콤 메타가 설치된 가정 및 업소 등에서 이상이 생길 경우 발신기를 통해 충전소 및 판매점에 있는 보안센터(집중감시실)로 연락이 오게되고 동시에 자동으로 상황이 기록된다. 이에 따라 보안센터와 해당 판매점에서 문제가 생긴 부분을 해결하게 된다. 또한 보안센터는 처리현황을 기록, 연 1회 환경청에 상황을 보고해 국가 차원으로서의 안전관리와 연결되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한편 소비자가 공급자로의 일방적 통신이 아닌 보안센터에서 각 가정을 관리하는 쌍방통신 체계를 갖춤으로서 보다 철저한 안전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일본 LPG업계의 특징이다.


손의식 기자 essohn@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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