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주)(KOPEC, 사장 권오철)이 국내 최초로 연구로 설계기술의 해외 수출을 이뤄냈다.

28일 KOPEC에 따르면 그리스 국립과학연구소(NCSR Demokritos)에서 발주한 ‘그리스 GRR-1 연구로 설계개선 용역’에서 지난해 4월 이후 총 10여 개월에 걸친 입찰 및 평가기간을 끝에 지난 2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권오철 사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원전설계기술 자립 이후 14개월만에 국내 원전설계 전문회사인 KOPEC이 국제공개 경쟁입찰에서 세계 유수의 설계회사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국제시장에서 한국 원전설계 기술을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연구용 원자로 설계분야 경쟁사는 아르헨티나의 INVAP과 프랑스의 AREVA 등이며 아르헨티나 INVAP사는 연구용 원자로 설계 시장의 선두 주자로 인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KOPEC이 이들과 경쟁한 기술 평가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데에서 우리나라 설계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번 사업에는 한국원자력원구원(KAERI)의 사업정보 제공과 지원, 주 그리스 한국대사관의 현지 협조가 큰 밑바탕이 돼 정부-연구계-산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낸 해외사업 개발의 모범적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 수주를 통해 향후 유럽 시장 진출에도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OPEC은 최종 계약 후 그리스 5MW 급 연구용 원자로 1차 냉각계통의 기존설비 제거·제염, 설계개선 및 제어실 개선에 대한 컨설팅 업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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