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 발전소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이 원자력 종주국은 물론 세계 각국으로부터 기술력에 대한 인정을 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 종합안전평가부는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을 확률론적으로 평가하는 PSA(Probabilistic Safety Assessment) 소프트웨어인 불확실성 분석 프로그램 MOSAIQUE을 최근 일본 원자력안전기반기구(JNES), 독일 원자로안전협회(GRS), 스위스 파울쉐러연구소(PSI) 등 3개국에 제공하는 사용협정을 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 PSA 모델 구축용 소프트웨어 AIMS와 신뢰도 자료 계산 프로그램 BURD, PSA용 계산 프로그램 FTREX에 대해서도 파키스탄의 원자력 규제기관인 PNRA에서 프로그램의 제공 요청을 해옴에 따라 2009년 상반기 중에 3개 프로그램을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협정에 따라 지난해 11월 FTREX를 제공받은 캐나다와 파키스탄 등 2개국 원자력 규제기관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안전 평가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됐다.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PSA)는 원자력 발전소 같은 대규모 복합설비의 안전성을 확률과 통계의 기법으로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엔지니어링 기법으로 1975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다.

원자력 발전소나 우주왕복선처럼 사고 통계가 많지 않아 고전적인 통계기법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전체 설비를 작동 실패나 고장 통계가 존재하는 계통이나 기기의 수준까지 논리적으로 분해해서 확률을 구한 뒤에 다시 역으로 재결합하는 기법이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PSA를 수행하면 전체적인 리스크 수준과 주요한 사고 시나리오는 무엇인지, 리스크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계통 및 기기는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단순한 리스크 평가뿐만 아니라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까지 찾을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980년대 후반 PSA용 소프트웨어 KIRAP의 연구개발에 착수해 1995년 KIRAP을 기술도입국인 미국에 역수출한 데 이어 2006년부터 고장수목 정량화 소프트웨어 FTREX의 판매 대행 계약을 미국 전력연구소(EPRI)와 맺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전 세계에 판매중이다.

FTREX 누적 판매액은 이미 6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AIMS, BURD, MOSAIQUE 등 각국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면서 PSA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양준언 한국원자력연구원 종합안전평가부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원전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 분야 기술 개발을 선도해 국내 원전의 안전성 확보와 함께 연구개발 성과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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