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상 과거 50년간만큼 격동의 세월이 없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촛불이 참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가정에서 촛불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혹시 있다면 아로마테라피 등을 위한 특별한 용도의 촛불이 아니면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촛불이지 전기를 대신하기 위한 촛불은 아니다.

현재의 우리는 과거에 우리가 얼마나 못 살았는지를 거의 망각한 채 살고 있는 것 같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창립되었던 지난 1959년 당시 우리나라의 GDP는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잦은 정전과 식량부족이 화두였던 그 시절 우리의 부모세대는 오직 잘살아보자는 일념 하나로 국가 발전의 초석을 닦는데 전심전력을 다했던 것이다.

이처럼 국가가 번영하고 발전해 국민의 생활이 윤택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필요하며 경제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던 에너지인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는 점차 고갈돼가고 있고 이들의 가격 또한 급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요소를 안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 확보와 자립을 통한 국가 경제 발전은 지구온난화 등을 포함한 에너지 사용에 따른 환경문제의 해결 등을 위한 국가 전반적인 에너지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수립을 위해 우리나라는 2008년에 처음으로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이 만들어졌다.

이에 의하면 정부는 2030년까지의 국가 에너지 수급을 위한 장기 계획을 제시했으며 그 주요 내용으로는 에너지 효율 향상, 신재생 에너지원 확보와 더불어 원자력발전 확대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에너지 및 전력 수요는 국가 경제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금까지 원자력 발전은 주로 전력수급 관점에서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저렴한 가격 측면에 국한돼 평가됐다.

필자는 2007년 국가 경제 측면에서 원자력발전의 경제적 가치창출에 대해 조사 분석한 적이 있었다.

국가경제를 구성하는 산업의 생산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원자력발전이 국가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살펴보았다. 특히 원자력발전의 경제적 기여를 원자로 건설과 운전에 의해 나타나는 생산 활동을 중심으로 추정했다.

모두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력을 얻기 위해서는 발전과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전력 생산은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일어나는 특성을 갖는다.

이러한 전력의 양면성을 고려해 원자력발전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원자력발전의 GDP 기여율은 2000년 2.5%, 2005년 2.4%로 단일 산업으로서는 상당한 규모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원자력은 현재까지 국가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으며 에너지 자원의 자급도가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원자력 발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말하면 우리나라의 원자력 산업은 수입 및 모방의 단계를 넘어서 우리 자체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제 수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따라서 원자력 발전을 통한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원자력 기술 고도화, 원자력 전문인력의 개발 및 관리, 원자력 산업에 대한 투자, 사회 제도적 지원 등에 대해 장기적이면서 세부적인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

이러한 체계적인 전략 수립과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원자력은 국가 경제발전에 한층 더 기여하고 나아가서는 세계 원자력 시장에 원자력 수출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오늘 지금’이 중요하듯이 국가 원자력 산업의 발전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우리 원자력인들도 ‘오늘 지금’ 미래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해야 될 것이다.

‘준비된 자 만이 성공할 수 있다’라는 말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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