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추진이 활발하다. 한국의 전기연구원(KERI)과 중국의 전력과학원(CEPRI), 일본의 전력중앙연구소(CRIEPI) 등 3국의 연구소가 지능형전력망의 공동연구 추진에 합의했다.

또한 정부에서는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구좌읍에 지능형전력망 실증을 위한 기본설계를 올해 마쳤고 2011년말을 목표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기 위한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스마트그리드란 IT와 접목된 차세대 전력망을 말한다. 전력공급자와 소비자 간의 실시간 정보를 활용하면 사용자는 값싼 전력을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고 공급자는 전력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국가도 6%의 전력소비를 절감할 수 있어 모두가 혜택을 보는 시스템이다.

전기 및 가스 등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사용자의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축하는 차세대 에너지 안전관리 시스템도 유사한 점이 많다. 이 시스템을 ‘스마트 안전관리망’이라 칭한다면 IT와 접목된 차세대 안전관리망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며 실시간 사용자 정보 및 사용 에너지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도 매우 유사하다.

이러한 스마트 안전관리망을 개발·구축하고 실증하는 사업이 지경부 지정 ‘차세대 에너지안전 연구단’에서 추진되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1단계의 안전망 시스템 개발 연구가 2010년에 종료되므로 이제 막바지 개발에 접어들고 있을 것이다.

1단계에서 개발된 시스템의 실증을 위한 지자체나 단위 지역의 선정 및 인프라 구축 등의 2단계 사업이 추진되어야 하며 이 과정 중에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관심있게 바라보고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스마트 안전관리망’ 중에 가스안전관리망, 전기안전관리망 등은 지역을 대상으로, 설비안전관리 시스템은 플랜트나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실증사업이 추진된다.

탱크로리나 벌크로리 운행 중의 안전관리를 위한 탱크로리운행안전망, 도시가스 배관과 충전소 및 정압기 등의 안전관리를 위한 안전망, 가스원격검침 및 가정 내의 가스안전 및 홈네크워크와 관련하여 구축되는 안전관리망 등을 실증 사업으로 검토할 수 있다.

또 가정 내의 전기에너지 사용과 관련된 안전망을 종합관리하는 시스템도 실증 사업의 대상으로 검토하여야 한다.

여수, 대산 및 울산 등의 산업단지 중의 위험설비를 대상으로한 위험관리망, LNG플랜트, 정유 플랜트 등의 단위 사업장 안전관리망 및 발전사의 발전설비 관리에 필요한 안전망 등도 실증 사업으로 검토 되어야 한다.

차세대 에너지안전 연구단이 구성될 당시에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되었던 사례가 있다. IT 업체였던 한 회사가 국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원격검침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운영기술 일체를 턴키로 관련 선진국인 스웨덴에 수출했었는데 이 프로젝트는 당시 단일 규모로는 최대 금액의 프로젝트로서 IT가 접목된 국내의 관리망 기술력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었다.

주목할 것은 이러한 수출을 가능하게 한 점은 시스템 수출이전에 노르웨이에 4,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였다는 것이다. 즉, 성공적인 실증사업의 결과물이 수출 및 비즈니스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따라서 차세대 에너지안전 연구단의 1단계 사업에서 목표로 한 가스안전 관리망, 전기안전 관리망, 설비안전 관리시스템의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차후 운영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실증을 위한 지자체나 도시 등을 선정하여 인프라 구축 및 시스템 실증에 성공하여야만 이를 국가 안전망으로 완성하거나 국외 사업으로도 확장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개발된 시스템의 실증이 ‘스마트 안전관리망’ 실현을 위한 핵심임을 인지하고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되며 실증 성공에 최선을 다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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