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동력산업을 추구하는 우리의 현실은 그린에너지 산업으로부터 시작하여 녹색으로 성장되어 가는 기틀로 잡혀가는 듯하다. 허나 아직도 우리의 현 위치는 에너지자원 정책 중 맨 마지막으로만 고려되는 것이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실체인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9년을 돌이켜 보면 풍력기술인으로서 무척 감회가 깊은 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초로 제8차 세계풍력에너지 학술대회 및 전시회를 지난 6월 제주도에서 성공리에 개최했고 나아가 새만금에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기술 메카들이 조성되어가고 있다.

특히 괄목한 사실은 선박 및 해양구조물제작에 세계 톱을 이루는 중공업들이 풍력시스템개발사업에 참여하거나 투자하는 것으로 기정사실화 된것이다(현대,삼성,대우,STX). 물론 그간 많은 준비들을 해왔겠지만 우리들도 놀랍고, 세계의 기업들이 좀 놀랍게 주시해 보고 있다.

아직까지도 국내개발 제작된 풍력발전기가 겨우 2기정도 상용화 목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현실에서 보면 아주 좋은 결단으로 받아 드릴 수밖에 없다.

이는 자동차 산업이나 조선 중공업이 앞으로 당면할 현실적 문제를 감안한다면 현명한 기술개발 투자의 일환이 될 수 있으나 왜 이제야 풍력기술 쪽으로 이구동성 참여하겠다고 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그간 국산화 제품 개발사업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으로 보람있게 잘 진행 되어 왔으나 아직 국산제품들의 상용화 진입은 인지도의 걸림돌에 무척이나 힘들게 경쟁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대단위 단지로 조성 된 것도 최근의 일이고 국산화 제품이 없어 사업상 외국제품의 도입이 필연이었지만 지금은 국내 개발제품이 있고 상용화 투입준비가 되어 있음에도 계속 국내단지에 설치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 녹색성장 동력기술이 해외시장으로 진입하려고 한다면 우리 국내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적, 전문기능적 입지를 살려주는 적극적인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환경친화적인 신재생에너지 기술은 개발과 투자에 지극한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녹색성장동력이란 정책적 기반으로, 최근 몇 년간 각 지방자치 단체마다 해외기업유치 및 해외자금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현재까지도 변함이 없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적 취약 내지 권장 되어야할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 취해진 좋은 정책이긴 하나, 마구잡이로 눈앞의 한 치도 못 가름 하는 식의 해외기업내지 자금유치의 정책적 결정은 이미 우리가 OECD회원국가로서의 면목을 갖추어 가고 있다면 좀 더 미래 지향적인 선택과 결정이 이루어져야만 하겠다.

특히 남쪽지방의 어느 지방자치 단체장은 해외자금 유치라는 명목으로 해외기업이 현금대신 현지자국에서 제작된 현물을 들고 와 설치하고 운영하여 오히려 현금은 차액보상으로 지급된 현금으로 받아가고, 심지어 CDM사업권까지 해외기업유치라는 명목으로 합리화해서 갖고 가도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그 자치단체 내에 거주하는 주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국민들 까지 열심히 사용해주고, 또 물건 값도 부지런히 지불 할뿐만 아니라, 물건 값과 이익금을 고스란히 그 해외기업으로 넘겨주는 격이 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이런 식으로 단지개발권에 대한 해외자금유치라고 해외업체가 그 업체 제품을 유입하여 투입하면 국내개발제품이 설자리가 없게 된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임기 후 자리를 떠나 버려 했던 일을 망각 할 수도 있지만 주민과 국민은 정치인의 봉이 돼야 되는 격이다.

더욱이 국가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발자금이 투여되어 만들어진 국산제품이 제작되고 있는 현실에서 현실을 망각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정치인들이 있다는 것이 국민 한사람으로서 기술인으로서 무기력한 정치적 현실감에 마음이 무척 아프다.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현물로 들여오는-특히 신재생에너지에 관련된 거의 완제품에 가까운 제품-해외자금유치는 절대 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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