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27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발주한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참여한 한전 컨소시엄이 선정되었다.  

UAE 원전사업 수주는 우리나라가 설계에서부터 시공과 운영 지원에 이르는 모든 시스템을 일괄 공급하게 된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이 수주를 통해 향후 중동 및 여타 해외지역 신규 원진 도입국들에게 한국형 원전의 신뢰도를 확신시키면서 해외 진출기회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개발에 제한된 핵연료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독자적인 한국형 원자로를 수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원자력 발전의 역사를 살펴보면 원자력 연구개발 50년, 원자력발전이 30년으로 짧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원전을 거의 건설하지 못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원전 공급사와는 달리 한국 원전업은 1978년 최초 원전인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1990년 이후에만 영광원전 3~6호기를 포함, 11기의 원전을 준공한 바 있으며 원전 운영실적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설비이용률은 설비의 건전성 및 운영 인력의 우수성 등 발전소 운영 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인데 1990년대 80% 후반대를 유지해오다 2000년에 들어와서는 90%대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말 기준으로 93.4%로 세계 평균 79.4%보다 훨씬 앞서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발전에도 불구하고 해외 원자로 시장에서는 그동안 단 한 건의 수출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상업용 원자로는 물론 연구용 원자로의 국제 입찰에도 몇 차례 도전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들었으나, 올해 드디어 원자력 발전소 수주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수주를 계기로 해결하여야 할 당면 과제도 산적해있다. 즉 원자력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을 어떻게 관리ㆍ보관하느냐의 문제와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이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하드웨어적으로 안전하다고 해서 국민이 곧바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기술적으로 아무리 안전성ㆍ신뢰성 및 경제성을 두루 갖추었다고 해도 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원자력의 역할을 제대로 다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원자력 수주의 발전과 더불어 국민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원전 기술 발전으로 인하여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개도국 지원 등을 통해 국가 품격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범지구적 문제에도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녹색성장 정책이며 앞으로 다가올 기후변화 협약에 대처해 나가며 자원고갈과 환경파괴를 막고 에너지안보를 확립하는 원자력 발전이야 말로 녹색성장의 대표적인 에너지원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원전을 건설, 운영할 수 있는 세계적인 기술 이외에 지속적인 안전 운영 노력, 국민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원자력 발전소를 수출하는 국가 대열에 동참함으로써 녹색 경영을 통한 저탄소사회를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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