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7일부터 12월18일까지 코펜하겐에서 유엔기후변화회의가 개최됐다. 공식 명칭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 : Conference of the parties under united nations framework on climate change convention)이다.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재앙이 인간활동의 결과물’이라는 과학자들의 보고서(IPCC 보고서)는 인류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인간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지구환경이 도래할 것이라는 것이다.

1990년 첫 번째 보고서는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의 계기가 되었으며 1995년의 2차 보고서는 1997년의 교토의정서 체결의 근거를 제공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 2001년의 3차 보고서와 2007년의 4차 보고서는 소위 발리 로드맵 채택의 준거가 되었다.

지난해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기후변화회의는 ‘지구를 구할 마지막 기회’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실망스런 결과를 낳고 말았다. 총회에서 정식 채택되지 못했으나 의장국의 ‘유의’(take note)성명이 그나마 아직 희망을 이어가게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1월 말까지 각국의 기후변화방지 대책을 유엔에 제출키로 하였으며, 개도국의 기후변화방지와 적응을 위해 선진국이 재정지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결국 올해 개최되는 멕시코 회의에 지구의 운명을 맡겨야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COP15회의는 유례없는 많은 각국 정상들과 각국 대표단, 그리고 NGO 등이 참여했다. 미국, 중국의 정상들은 물론 우리나라의 이명박 대통령도 참가했다. 주요국의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 만큼 코펜하겐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기대한 사람들도 있었다. 최소한 그 심각성만이라도 각국의 정상들이 인식하여 다음 멕시코회의에서라도(COP16)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방지대책과(reduction) 적응대책이(adaptation) 마련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코펜하겐 회의에 태양광 관련 산업계도 다양한 형태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여러 국제회의와 웹비나르(Webinar, web 과 seminar 의 합성어)를 거쳐 수차례의 의제설정과 토론을 통해 각국 정부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기후변화 방지대책을 촉구하고 코펜하겐에서는 각국정부 대표단에게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의 채택과 태양광산업의 성장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기로 한 바 있다.

유럽태양광산업협회(EPIA, europe photovoltaic industry association)는 코펜하겐에서 EU는 2020년까지 EU의 전체 전기에너지의 12%를 태양에너지가 공급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으며, 미국태양광산업협회(SEIA, solar energy industry association)는 2020년까지 EU보다 많은 15%를 담당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현재 EU나 미국이 전체 전기에너지 1% 미만 수준을 태양에너지로 공급하는 점을 감안할 때 공격적인 목표임에 틀림없다. 한편으로 태양에너지가 미래에너지에서 현재의 에너지로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것 같다.

한편, 태양에너지는 연중 피크부하를 담당하는 만큼 태양에너지의 전기에너지 공급 비중의 증가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원자력은 출력조절을 할 경우 안전성과 수명에 영향을 주므로 일정하게 전기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원자력의 비중만큼 야간의 전기사용처를 발굴하여야 하지만 태양에너지는 전기 수요가 많은 낮에 발전하고 수요가 적은 밤에는 발전을 하지 않으므로 원자력과 상호 보완적일 수 있으며 또한 값비싼 LNG 복합화력을 대체할 수 있다.

태양에너지는 지구상에 가장 풍족한 에너지 자원이다. 지구의 전체에너지 소비는 2006년 기준 15TW이며 지구에 전달되는 태양에너지의 양은 20만TW이다.

태양에너지의 1/1만이면 인류의 모든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는 양이다. 또한 태양에너지산업은 꾸준히 성장하여 2015년 반도체산업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류와 함께 계속될 산업분야이다.

따라서 전 지구적 차원의 태양에너지 산업에서의 기술적 우위와 시장 지배력은 그 국가의 세계경제적인 우위와 지배력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우리의 반도체 기술력과 디스플레이 기술력은 태양광산업에서 그 두각을 나타내 빠른 시일에 선진국을 따라잡을 것을 믿으며 우리 국민의 보다 많은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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