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시가스사들에게 학교부지내와 고가도로 밑에 설치된 정압기의 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전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전대상인 정압기는 학교부지내에 설치된 것과 고가도로밑에 있는 정압기로 서울이 35개, 극동이 13개, 한진 7개, 강남 2개, 충남이 1개 등이다.

그러나 각 도시가스사들의 정압기 이전 계획에도 불구하고 부지확보 문제로 이전추진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한 도시가스사의 관계자는 “처음 정부나 교육청의 승인하에 지역정압기를 학교내에 설치했으나 몇 번의 잇따른 대형사고 후 학생들의 안전을 문제삼아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체부지로 가장 좋은 곳이 재개발지역이나 재건축 지역이지만 그런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아 오히려 인구밀도가 더 높은 아파트단지로 옮기고 있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지 선정에 있어 또 다른 문제점 중의 하나는 새로 옮기게 될 부지가 100-300m 이내에 있어야 배관망을 일부만 고쳐 공급을 가능케 할 수 있으나 새로 설치될 부지가 이 범위를 넘어서면 배관망을 모두 새로 설치, 과다한 투자비가 지출되는 등 문제점이 많다는 것이다.

결국 6월부터 9월까지 이전된 3개소를 제외하고는 총 61개소 중 58개소가 아직 이전되지 않은 상태여서 도시가스사들이 심각한 곤경에 빠져있다.



문세원 기자 swmoon@enn.co.kr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