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Richard E. Smally교수는 향후 50년 내에 인류가 해결해야할 10가지의 문제 중 첫째를 에너지라 하였다.

세계 10대 에너지소비국이자 1인당 에너지소비가 세계 5위이면서도 98% 이상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역으로 이러한 기술과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가져가기 위해 녹색성장을 국가 아젠다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화석에너지를 획기적으로 대체할 대안은 참으로 쉽지 않다. 오히려 우리가 에너지를 적게 쓰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타임지 2009년 1월호에서는 에너지효율이 원자력, 청정석탄(CCT), 천연가스, 재생에너지에 이어 제5원소라는 표현이 나왔으며 21세기의 중심테마는 에너지효율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에너지효율화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쉽게 이야기하면 에너지변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즉 에너지변환기인 모터, 전구, 열병합발전기, 보일러, 냉방·냉장고 등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며 석유, 석탄, 가스 등 1차 에너지를 이용하여 열, 전기 등의 2차 에너지를 만들 때 최대한의 효율로 변환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소형열병합발전은 10MW 이하의 용량으로 에너지수요처에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여 사용하는 종합효율 85%이상의 고효율기기이며, 전력의 안정적 확보와 송배전 손실과 투자를 회피할 수 있는 분산형 전원으로 얻어지는 열을 이용, 난방·급탕을 비롯하여 흡수식냉동기를 이용해 냉방이 가능한 상당히 유용한 기기이다. 또한 기존의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과 비교할 때 효율 및 CO₂ 배출을 30% 이상 줄일 수 있는 장치이다.

이러한 유용성으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외국제품에 의한 보급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최소한의 보급기반이 갖추어 졌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해 2017년까지 총발전량의 3.5%수준인 270만kW를 소형 열병합발전에 의해 공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55kW급 마이크로터빈 열병합 발전기, 300kW급 엔진 열병합 발전기, 5MW급 가스터빈 열병합발전, 1MW급 엔진 열병합 발전기, 1kW급 스털링엔진 열병합 발전기 등 다양한 원동기를 이용한 열병합 발전기에 대한 기술개발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엔진 열병합발전기의 경우 상용화기술이 확보되어 외국제품보다 저렴하고, 지금까지 비용·기간 등으로 곤란을 겪던 A/S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우수한 제품이 국내 출시되고 있다.

열병합 발전기는 전력사정이 어려운 동남아, 중남미의 국가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수출 전략상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 녹색성장을 위한 그린에너지산업의 주요한 품목이 될 수 있다.

이산화탄소 저감과 녹색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소형 열병합발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시장 확보가 중요하며 국내 보급확대를 위하여 열병합발전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또는 여름철 가스냉방요금에 준하는 정부의 지원과 의지가 필요하다.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는 비상발전기대신 복수대의 상용 열병합발전기를 설치함으로 인해 그를 면제하는 제도개선, 신규 아파트단지의 보급 장려, 대형 빌딩의 냉방까지를 포함한 트리제너레이션 도입 지원, 신재생전원이 투입될 때의 문제인 그리드 불안정성을 해결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의 역할 강화, 산업단지의 열병합발전과 산업체의 전기수요 증대에 대응할 수 있는 분산전원으로서의 소형 열병합발전 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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