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멕시코만의 원유 유출은 그 파장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지만 아직도 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첫째, 하루 원유 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도 파악이 되지 못하고 있고(최근 BP는 하루 252만갤런, 또다른 전문가는 하루 420만갤런 주장) 둘째, 사고발생 두달이 넘어간 현 시점에서 여러 가지 시도에도 불구하고 5,000ft(1,500m)의 심해 파이프에서 유출되고 있는 원유를 막을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셋째, 이로 인해 닥칠 환경적 재앙과 피해에 대해서도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BP는 환경 피해 구제 기금으로 21억달러를 내놓을 것을 약속하고 계속되는 원유 유출을 막기 위해 감압유정을 뚫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방법도 효과적으로 기름 유출을 해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주기 보다는 지하의 기름이 다 유출된 뒤에야(관련 유정의 심해에 5,000만톤의 기름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 해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미 기름 유출로 인한 환경적 재앙이 시작됐다. 그 피해 범위도 매우 커서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 플로리다주의 해안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거나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추(drilling)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쟁점이 되기 시작했다. 멕시코만의 수많은 원유, 가스 시추시설의 경우 시추 금지 조치가 장기화 됨에 따른 피해가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 해야 하나 아직 그 원인의 파악이나 추가적 안전조치가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에 정책 당국에서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0년대 알래스카의 유조선 사고를 계기로 안전조치가 강화돼 2겹의 유조선 탱크가 의무화 됐듯이 앞으로 바다에서의 시추(off-shore drilling)와 유정개발 시 관련 규정이 강화될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또한 문제가 된 시추선의 경우 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한 시추선이어서 BP는 이미 제작사인 현대중공업과 시추장비업체등을 모두 고소한 상태인데 그 책임 여부에 따라서는 비용지불이 될수도 있으며 또 한편 관련규정의 강화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세기의 사건, 사고에 대해 각자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입장마다 다르게 마련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리 인류의 화석 연료 사용이 무한정 가능할 것이라는 전제와 이를 기초로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라는 인류의 탐욕이 불러온 재앙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또한 최근 지구온난화가 인간활동의 결과물, 특히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가 그 원인이며 이의 해결을 위해 전 지구적 차원의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현실에 비춰 이번의 사고가 불러올 온실가스 배출량과 그로 인한 재앙을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이려고 실내의 여름철 냉방온도를(섭씨 26℃) 지키려는 우리의 땀내 나는 노력이 이 시점에서 얼마나 가소로운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찌할 수가 없다.

인간의 욕심과 무절제가 얼마나 많은 환경적 재앙을 불러오며 후세대에게 얼마나 많은 부담을 물려줄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자연 앞에 겸손하고 자연과 조화하며 함께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함께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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