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자 로이터 통신에서는 획기적인 이산화탄소 저장재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사이언스지 온라인 판에 실린 숭실대 김자헌 교수팀과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 야기 (Yaghi) 교수팀이 공동 연구한 유기분자와 금속 이온을 결합시켜 만든 세계에서 가장 큰 표면적을 갖는 나노다공성 하이브리드 화합물인 MOF (Metal-Organic Framework)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신물질은 MOF-200과 MOF-210으로서 1g이 갖는 표면적이 100m×100m 넓이의 축구장보다도 넓다. 22톤의 소재가 갖는 비표면적은 한반도면적과 필적하며 다공성 물질이 가질 수 있는 한계치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물질 1g은 수소를 -196°C, 80기압에서 15중량 퍼센트까지 저장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를 상온 50기압에서 2.9g이나 저장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의 연구력도 향상되어 수소에너지분야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6위권 안에 들고 2008년 한해의 연구예산이 1100억 원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확대됐지만 유럽, 미국, 캐나다 등과 같은 현안을 점검하고 대비하며 산업체의 의견을 모아줄 협의 단체가 없어 아쉽다.

한국은 수소연료전지분야 산업성장 기회는 정부의 투자와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꾸준히 증가했다.

친환경이라는 측면에서 전기자동차에 관심이 최근 집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배터리기술이 갖는 한계점을 감안한다면 근거리 운송용이 시장진입의 영역이 될 것이다. 또한 배터리는 연료전지자동차가 측면에서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연료전지와 배터리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소비자는 연료전지의 친환경적인 측면에 매력을 느낀다 하더라도 실제적으로는 가격, 성능, 내구성과 같은 면을 많이 고려하게 된다. 기술 및 경제적인 측면에서 백금과 같은 귀금속 사용의 저감이나 대체물질을 찾는데 주안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대량 생산이 주는 가격저감의 효과가 가장 크다. 기술발전에 따라 가솔린자동차의 배기관에 달린 촉매 수준의 양으로도 연료전지스택이 구동될 수 있을 것이며 재순환함으로서 자원고갈 우려도 완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연료전지 요소기술 측면에서 보면 자동차와 비자동차 부문의 연료전지 사이에는 아주 중요한 시너지가 존재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5년에 1,000대 규모의 수소자동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인프라 문제는 자동차사 뿐만 아니라 기존 석유인프라업체와 정부 차원의 의견조율과 참여 지원이 중요한 관건이 된다. 단기적으로는 수소생산과 유통은 그리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단·중기적으로는 현재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잉여 및 부생가스로도 물류장비, 예비용 전원, 그리고 승용차와 버스가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히 공급가능하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수소량은 연간 약 4만8,000톤 규모이며 실제 공급가능한 양은 거의 두 배에 이른다. 향후에는 재생에너지, 천연가스, 바이오매스, 원자력 그리고 CCS를 포함한 석탄도 이용 가능하다.  

이러한 분야의 산업화 성공 노하우 및 보유기술을 발판으로 향후 대규모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사업기반 마련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R&D투자도 가능하게 된다. 인력양성, 설비용량 확대, 그리고 산학연 지원 등 관련 인프라 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은 해당 산업체뿐만 아니라 정부와 대학 및 연구소 등의 협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다소 관심이 멀어진 듯 보이지만 수소연료전지관련기업의 상용화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전세계자동차 업체 모두 최종적으로는 연료전지자동차를 궁극적인 목표로 두고 꾸준히 연구개발과 시장개척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산학연관 모두 비전을 공유하고 재점검하여 연구개발 기반 확충과 시장진입 노력에 함께 힘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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